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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도 코로나19 충격 비켜갔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6 05:04

수정 2020.07.16 05:04

[파이낸셜뉴스] 골드만삭스도 15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비켜 간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간 체이스, 시티그룹이 투자은행 부문의 실적을 토대로 위기를 헤쳐나간 것과 같은 흐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가 채권거래 부문 실적을 바탕으로 대출 예상손실 충당금 등의 손실을 만회했다고 전했다.

금융위기 이후 채권 투자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 위기에서 고집이 빛을 발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2·4분기 순익은 24억2000만달러로 코로나19 위기가 있기 전인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채권 등 고정수익 자산 거래 매출이 150% 급증한 덕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전화회의에서 "대규모 변화와 변동성이 시장에 팽배한 때에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이 무척 바빠진 덕에 덩달아 매우 바빴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솔로몬은 이같은 실적 호조가 영구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JP모간은 채권부문 매출이 2배 가까이 폭증했고, 시티그룹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매출 증가율로만 보면 골드만삭스가 2배 반으로 최고를 기록한 셈이다.

하반기 전망은 그러나 어두워 보인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가 전날 올 하반기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고, 골드만의 솔로몬도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솔로몬은 하반기 경제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골드만의 채권부문 실적은 9년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매출이 1년전 17억달러에서 42억4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주식부문 실적도 좋았다. 매출이 전년동기비 46% 증가한 29억4000만달러로 11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투자은행 부문 매출은 36%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경기침체에 따른 대출 손실 가능성은 1·4분기때보다 높아졌다.

대손을 대비해 이익에서 따로 떼어 놓은 대손충당금은 1·4분기 9억3700만달러에서 2·4분기에는 15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한편 골드만은 말레이시아 1MDB 뇌물·돈세탁 사건과 관련한 배상비용 등으로 9억4500만달러를 떼어놨다. 지난해 2·4분기 66만달러보다도 높아졌다.


골드만은 여전히 법무부와 협상 중이어서 최종적으로 물어야 할 벌금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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