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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바이든, 애플 등 트위터 계정 해킹...10만달러 강탈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6 07:35

수정 2020.07.16 07:35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인사들과, 애플, 우버 등 기업들의 트위터 게정이 해킹당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 계정을 포함해 수백개 계정이 해킹 당했고, 10만달러 이상이 강탈당했다.

소셜미디어의 보안에 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될 수밖에 없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수분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계정들이 해킹 당했다. 이 계정들에는 만약 사용자가 특정 비트코인 주소로 돈을 보내면 이들 계정에서 그 2배에 해당하는 돈을 기부하게 된다는 트윗이 올라왔다. 이렇게 꼬드겨 강탈한 돈이 최소 10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닷컴에 따르면 첫번째 해킹이 일어난지 약 1시간 뒤 그 비트코인 주소로 10만달러 이상이 송금됐다. 최소 313명이 속아 돈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일부 트윗은 실제 계정 소유주가 발견해 삭제한 것으로 보이지만 삭제 뒤 곧바로 비슷한 내용의 트윗이 다시 올라와 해커들이 게정을 계속해서 통제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보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트위터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급락했다.

머스크의 계정에 올라온 한 트윗에서는 "감사하는 뜻에서 내 BTC 주소로 보내는 돈에 2배를 지급한다"면서 "1000달러를 보내면 2000달러를 되돌려주겠다"는 내용이 올라오았다.

게이츠의 트위터에도 비슷한 내용이 올라왔고, 머스크가 트윗을 지운 뒤에는 머스크가 이미 4만5000달러를 지급했다는 트윗이 다시 올라왔다.

2011년 9월 계정을 설립하기는 했지만 단 한 차례도 트윗을 올린 적이 없는 애플 트위터 계정에도 "우리 지역공동체에 보답한다"면서 "우리는 비트코인을 지지하고 여러분 모두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는 트윗이 계재됐다.

해커들은 트위터 등 SNS를 오랫동안 암호화폐 사기에 활용해 왔다. 유명한 인물들을 가짜로 내세워 익명의 암호화폐 주소로 돈을 보내게 하는 수법을 써왔다.


이번에 해킹 당한 계정 가운데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제프 베이저스 아마존 창업자, 래퍼 카녜이 웨스트 등도 들어가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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