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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동결]한은, 심리·수출 회복에 금리 동결...부동산 우려도 영향(2보)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6 09:40

수정 2020.07.16 09:40

[금리동결]한은, 심리·수출 회복에 금리 동결...부동산 우려도 영향(2보)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16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을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부진했던 소비자 심리나 수출에서 회복세가 확인되기 시작하면서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금융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통화정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1.8로 전월대비 4.2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4월 지수가 70.8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이후 5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 재정정책과 주가 상승 덕분에 심리가 반등했고 6월까지도 효과가 이어졌다.

CCSI는 가계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 지표다. 기준치 100을 하회한다는 것은 과거 평균치보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얘기다.

부진했던 수출도 회복의 조짐이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33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7%(2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와 같다. 일평균 수출액도 1.7% 감소했다.

7월 열흘치 실적에 불과해 이달 전체 수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그렇지만 수출 감소폭이 완화된 점은 고무적이다. 올 들어 수출은 4월 -25.5%, 5월 -23.6%, 6월 -10.9%로 3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상반기 연속된 금리인하 등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인 점도 금리 동결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를 더 낮추면 부동산 등 자산거품, 외국인 자금이탈 등 부작용이 극대화될 우려가 존재한다. 대규모로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급등했고 '자산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연속해서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한편 채권시장 전문가들도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0년 8월 채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설문응답자 99.0%가 7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국내외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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