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

제주항공 "계약 파기 조건 충족"...이스타 인수 8개월만에 무산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6 09:59

수정 2020.07.16 16:20

관련종목▶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8개월여 만에 무산됐다.

이달 초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에 요구한 인수를 위한 선행조건을 끝내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제주항공은 정부의 중재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계약 해제 통보 시점은 추후로 미뤘다.

제주항공은 16일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지난 3월 2일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에 대한 해제 조건이 충족됐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전날 이스타홀딩스로부터 계약 이행과 관련된 공문을 받았지만, 앞서 제주항공 측이 요구한 계약 선행조건 이행 요청에 대해 사실상 진전된 사항이 없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홀딩스 측에 15일 자정까지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선행조건은 이스타항공 태국 현지 총판 타이이스타젯의 지급보증 사안 해소와 이스타항공 체불임금과 조업료·운영비 등 그간 이스타항공이 연체한 각종 미지급금 약 1700억원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날 발표에 따라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가 지난해 12월 18일 양해각서(MOU) 체결부터 지금까지 진행돼 온 8개월 남짓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거래는 없던 일이 됐다.
다만 제주항공 측은 "앞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중재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과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