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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 부는 ‘블랙의 바람’.. ‘고급’ 브랜드 이미지 강조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9 17:38

수정 2020.07.19 17:38

화장품‘설화수’에 블랙톤 활용
치킨‘푸라닭’에도 과감히 사용
제일기획이 제작한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광고
제일기획이 제작한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광고
제일기획이 제작한 치킨 프랜차이즈 푸라닭 광고
제일기획이 제작한 치킨 프랜차이즈 푸라닭 광고
브랜드 이미지가 핵심인 기업들이 좀처럼 쓰지 않던 색상 '블랙'을 과감하게 이미지 광고에 반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일기획은 '설화수'의 브랜드 광고에 블랙톤을 활용했다. 설화수가 지향하는 아름다움에 관한 내용을 담은 이 광고에는 나이와 직업을 뛰어넘는 모델들이 나온다. 바이올린계의 거장 정경화를 비롯해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이정은, 22년차 톱모델을 유지하고 있는 송경아,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펼쳐가고 있는 밴드 새 소년의 보컬 황소윤이 그 주인공이다.

블랙 컬러를 전면으로 사용, 다른 광고와 차별화된 감각적인 영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름다움은 나이와 시간에 상관없이 누릴 수 있으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진다'는 설화수의 브랜드 철학을 고급스럽게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광고는 현재 유튜브 조회수 150만을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제일기획 김지해 팀장은 "설화수의 고급스러움을 살리면서도 어느 때보다 인물의 메시지에 집중한 광고를 만들기 위해 모노톤의 블랙 컬러를 적극적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치킨 브랜드 '푸라닭'의 광고도 블랙톤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푸라닭은 최근 브랜드 출범 5주년을 맞아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와 치킨 상자를 소재로 한 광고영상 2종을 공개했다. 블랙 컬러의 더스트 백 형태의 포장 패키지와 매장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푸라닭의 철학과 도전 의지를 블랙톤의 고급진 영상미로 보여준다.

푸라닭은 지난 2월 브랜드 최초로 광고를 집행할 때도 기존 치킨 브랜드 광고에서 쉽게 사용하지 않던 블랙톤을 과감히 활용해 차별화를 꾀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스러운 치킨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광고는 현재 조회수 400만을 돌파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또 가맹점 500호점을 돌파하면서 매출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매일유업도 디카페인 컵커피 '바리스타 룰스' 제품 광고를 블랙톤으로 선보였다.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 검정색을 배경으로 잔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과 화장품 광고 등은 시청자들의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서 화려한 색채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블랙 컬러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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