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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온난화 얼마나 심각하면…대규모 산불 빈발

뉴스1

입력 2020.07.21 15:55

수정 2020.07.21 16:08

17일 러시아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발생한 산불. © 뉴스1
17일 러시아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발생한 산불.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북극이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인해 전례없는 고온에 시달리면서 산불까지 빈번하게 일어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북극에 가까운 러시아 북부 일대에서 무더위로 인해 무성한 외딴 숲과 툰드라 전역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시베리아 도시 베르호얀스크는 섭씨 38도 이상을 기록하는 등 최근 북극에서 기록적인 무더위가 확인됐다. 무더위로 인한 산불도 빈발하고 있다.

◇ 빈번한 산불로 온난화 주범인 탄소 발생 급증 : 과학자들은 빈번한 산불로 인해 날씨가 더 건조해질 것을 우려한다. 산지나 숲 지역의 화재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양을 늘리는 탄소를 대량으로 방출하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관측된 위성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6월 북극에서의 화재로 인한 탄소의 배출량은 급증했다. 2003~2018년 6월의 전체 탄소 배출량보다 많다.

런던정경제대(LSE)의 환경지리학자인 토머스 스미스 교수는 북극의 기온이 최근 수년간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의 빈번한 화재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시베리아의 이탄지(泥炭地, 식물 잔해가 완전히 분해되지 못하고 장기간에 걸쳐 퇴적된 유기물로 이루어진 토지)는 지구 표면의 3%에 불과하지만, 이곳의 퇴적물은 전 세계의 모든 숲을 합친 것보다 2배나 많은 탄소를 함유하고 있다.

◇ 동토층 해빙으로 북극 온난화 더욱 가속화 : 과학자들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북극의 온난화는 다른 국가보다 2배 빠르다. 지난 5월부터 나타난 시베리아 열파가 이를 증명한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국립 설빙데이터 센터의 월트 마이어 수석 연구원은 "현재 북극은 기온은 자주 따뜻해지고 있다"며 "극단적인 것이 이제 '노멀'(일반적 현상)이 됐다"고 말했다.

기온 상승과 극지방의 눈과 얼음 해빙은 북극 지역의 온난화를 더욱 재촉하고 있다. 북극해의 얼음은 1970년대 이후 여름철 양의 70%를 잃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까지 줄었다.





◇ 북극 화재로 지구 전체 기후 시스템에 악영향 :
과학자들은 북극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대규모의 극적인 기후 변화와 그로 인한 화재가 지구 전체의 기후 시스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예상보다 빨리 북극 영구 동토층을 녹이는 열이 높아지고 있어 화재에 의해 방출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 지리학과의 제시카 맥카티 조교수는 "온난화로 인해 북극 산불 발생 시기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전의 북극 화재는 일반적으로 7~8월 2주 또는 그 이상 지속됐다.
올해는 5월부터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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