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경제는 코로나로 인해 백척간두에 서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3.3%로 추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2년여 만에 최저치다. 성장을 이끄는 수출은 1·4분기보다 16.6%나 고꾸라졌다. 역대 최악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서 한국의 주력분야인 자동차·석유제품 수출이 타격을 받았다.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는 올 1~6월 총 수출이 전년 대비 27.3%나 급감했다. 유가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제품도 전년 대비 37% 줄었다.
26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주한 외국기업(901개사 중 138개사 응답) 54.3%는 한국 노사관계가 외국인 투자유치에 부정적이라는 인식을 보였다. 특히 한국 노동조합이 개선해야 할 관행으로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는 투쟁적 노조활동'(46.4%)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경영활동 중 애로를 느끼는 부분은 '해고·전환배치 등 고용조정 어려움'(37.7%)을 1순위로 꼽았다.
노사관계의 기본은 신뢰다. 민노총은 조합원 100만명을 넘기며 올해 처음으로 제1 노총으로 위상을 끌어올렸지만 이번에 합의를 깨면서 고립을 자초했다. 이래서야 앞으로 어느 경제주체가 민노총을 사회적 대화 파트너로 삼고 싶겠나. 김 위원장은 "민노총의 성장통"이라고 포장했다. 하지만 민노총이 성장통을 앓는 사이 코로나에 무방비로 노출된 한국 경제는 엄청난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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