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온실가스가 불러올 기후변화..강원도서 '귤' 재배까지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8 14:00

수정 2020.07.28 14:44

기상청·환경부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발간
국내외 1900여편 논문 및 고보고 집대성 
29년 간 해수면 연간 2.9㎜ 상승
[파이낸셜뉴스]
작년 8월 전남 해남군 농업기술센터 첨단하우스에서 바나나가 재배되고 있다. 해남군 제공. 뉴시스
작년 8월 전남 해남군 농업기술센터 첨단하우스에서 바나나가 재배되고 있다. 해남군 제공. 뉴시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2090년에는 벚꽃 개회 시기가 11일 앞당겨지고 강원도에서 감귤 재배가 가능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28일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을 공동 발간한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된 총 1900여편의 국내외 논문과 각종 보고서의 연구결과를 분석·평가해 한국 기후변화 연구동향과 전망을 집대성했다.

세부 분야별 전문가 총 120명이 참여했다.
'기후변화 과학적 근거(기상청, 워킹그룹1)'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환경부, 워킹그룹2)'으로 구분해 발간했다.

워킹그룹1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 기온과 강수 변동성이 전 지구적인 온난화 현상과 장기적 기후 변동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었다.

전지구 평균 지표온도가 1880~2012년 동안 0.85℃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1912~2017년 동안 약 1.8℃ 상승했다.

우리나라 주변 해양 표면수온은 30년(1984∼2013년) 동안 연간 0.024℃ 올랐다. 해수면은 29년(1989∼2017년) 동안 연간 2.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그룹2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 분포와 종 변화 △재배작물의 변화 △질병발생 증가 등 사회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벚꽃의 개화시기는 2090년 지금보다 11.2일 빨라진다. 소나무숲은 2080년대에 현재보다 15% 줄어든다. 벼 생산성은 25% 이상 감소하고 사과의 재배 적지는 없어진다. 반면 감귤은 강원도 지역까지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일수는 연간 10.1일에서 21세기 후반에는 35.5일로 크게 증가한다.
온도상승에 따라 동물 매개 감염병,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물관리, 생태계, 농수산, 건강, 산업 등 사회 전부문의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올해 하반기에 수립 예정인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2021∼2025)’을 비롯해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 각 분야의 적응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두 기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보고서 발견기념 정책소통 행사를 갖고 향후 기후변화 연구와 정책 추진방향 등을 논의한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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