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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대비… 대기업, 중기 기술경쟁력 키운다

김서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8 17:22

수정 2020.07.28 19:30

삼성, 中企 78개사에
135건 기술 무상 양도
LG전자, 무이자 자금 지원
상생결제시스템 강화 등
'포스트 코로나' 대비… 대기업, 중기 기술경쟁력 키운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똘똘 뭉치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키워 동반성장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산업통상자원부과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78개사에 135건의 기술을 무상으로 양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해 매년 기술나눔에 동참해왔다. 이번엔 인공지능(AI), 스마트화 관련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특허를 중소기업에 이전했다. 향후 중소기업들의 융복합 제품이나 비대면 서비스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도 제조 기술을 중소·중견기업에 이전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포스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중소·중견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나섰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생산 공법, 장비, 생산요소기술 등 축적된 기술력을 협력사에 전파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협력사의 연구개발(R&D) 지원으로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제조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또 지난해 400억원 규모였던 무이자 자금을 올해 550억원으로 확대했다. 협력사가 경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상생결제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가 2015년 도입한 상생결제시스템은 1차 협력사에 결제한 납품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안전하게 결제돼 2차 이하 협력사가 결제일에 현금 지급을 보장받고 대기업 신용을 바탕으로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올 상반기 LG전자 1차 협력사는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해 2차 이하 협력사에게 2075억원을 지급했다. 국내기업 중 최대 규모로, LG전자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해 결제한 금액은 2015년 352억원에서 지난해 3673억 원으로 늘었다. 5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상생기술협력자금 1000억원을 운용해 협력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했다. 동반성장펀드 혹은 금융기관 협약을 통해 저금리 대출 상품 제공 등 직접적 형태의 자금 지원으로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년간 42개 협력사 지원을 통해 협력사들의 생산 효율을 끌어올렸다.
총 200억원 규모의 재무 절감 효과를 거뒀으며 공정불량률 감소, 재고비용 절감 등 주요 생산 효율 관련 항목도 이전보다 30~40% 가량 개선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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