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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모더나, 백신 접종 비용 6만~7만원 책정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9 06:34

수정 2020.07.29 06:34

[파이낸셜뉴스]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가격으로 50~60달러(약 6만~7만원)를 책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각국 정부와 조달 계약을 맺은 다른 업체들이 책정한 가격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FT는 전했다.

책정 가격은 미국을 비롯한 고소득 국가에 적용된다. 대신 백신은 이들에게 우선 공급된다.

그러나 이는 최종가격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FT는 전했다.

회당 25~30달러 수준인 50~60달러 가격은 화이자와 독일 제휴 바이오텍 업체인 바이오앤텍이 지난주 미 정부와 맺은 선주문 계약 가격인 회당 19.50달러에 비해 크게 높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과 백신 공급 계약을 맺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백신을 회당 3~4달러에 공급할 계획이어서 모더나가 책정한 가격이 현실화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모더나는 앞서 유럽연합(EU) 등 특정 구매자들에게 백신접종 비용이 1인당 최소 두자리수 후반대에 이르러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모더나가 다른 제약업체들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제시해 협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개발이 완료된 백신이 없는 상태여서 가격 책정이 어떻게 될지는 지금으로서는 오리무중인 상태이다.

일단 개발이 끝나야 가격 흥정이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 기업간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미 의회 청문회에서 모더나, 화이자, 머크 등 미 제약사 대표들은 백신이 공익을 위한데서 그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백신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들었고, 노력이 투입됐기 때문에 적정 이윤이 보장돼야 한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스티븐 호지 모더나 사장은 청문회에서 "실비로 백신을 팔지는 않겠다"고 못박았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와 미 기업인 존슨앤드존슨(J&J)은 최소 팬데믹 1차 단계에서는 실비로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신 2차 확산시기에는 이윤을 챙길 계획이다.


앞서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는 각각 3만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최종단계인 3상 시험에 들어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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