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계 최대 가전쇼도 53년만에 '언택트'… 고민 깊은 삼성·LG [CES 사상 첫 온라인 개최]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9 17:25

수정 2020.07.29 17:25

美 CTA "코로나 확산 우려"
내년초 CES 디지털 전환
업계·고객·미디어 연결 재구상
국내기업 마케팅 수정 불가피
올 9월 독일IFA도 규모 축소
행사 공개 않고 관람객 등 제한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가 내년에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개막을 앞두고 컨벤션센터에서 행사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가 내년에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개막을 앞두고 컨벤션센터에서 행사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가 코로나19 여파로 내년에는 53년 만에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CES는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신제품과 신기술 경쟁을 하는 각축장으로 유명한데 온라인으로 개최되면서 이들 업체의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28일(현지시간)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전 세계 전시업체, 고객, 사상가, 미디어를 연결하는 방법을 재구상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수만명의 사람이 모이는 것은 할 수 없게 됐다. CES 2021은 디지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CES는 매년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9월 개최하는 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기술전시회로 꼽힌다. 올해 열린 CES 2020에는 전 세계 161개국 4500개사가 참가했고 18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지난 1967년부터 시작된 CES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은 53년 만에 처음이다. CTA 측은 "CES 2021은 고도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글로벌 브랜드에서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기술산업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지털 기술행사로 한 해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국내 업체들은 온라인 개최 외에 아직 구체적 행사계획은 전달받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관계자들은 "CTA가 관련 기자들에게 온라인 개최 메일을 먼저 보낸 것 같다"며 "현재까지 온라인으로 한다는 것만 결정됐을 뿐 CTA의 가이드는 아직 없다. 추후 CTA의 공지에 따라 어떻게 참여할지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CES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로 글로벌 업체들이 한 해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펼칠 마케팅을 시작하는 자리인데 온라인 개최로 국내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CES뿐만 아니라 산업계의 주요 전시회들을 잇달아 집어삼키고 있다.

앞서 CTA는 올해 'CES 아시아'를 취소했다. CES 아시아는 6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하는 아시아 버전 미니 CES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2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이 전면 취소됐다.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IFA도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될 예정이지만 행사 규모를 크게 줄이기로 했다. 매년 18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하고 20만명 넘게 찾는 IFA는 올해 전시기간을 예년의 절반 수준인 사흘로 단축한다.
또 행사를 공개하지 않고 기업, 업계 관계자와 미디어 등 사전에 초대한 최소한의 인원으로만 진행한다. 하루 관람객은 1000명으로 제한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를 불참하고, LG전자는 기자간담회 참여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m@fnnews.com 김경민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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