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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갑질 논란 해명' 박수인 "캐디가 내게 '느려터졌네' 구박했다"

뉴스1

입력 2020.07.30 16:45

수정 2020.07.31 08:36

배우 박수인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골프장 갑질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박수인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골프장 갑질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박수인(31)이 최근 불거진 골프장 갑질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박수인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골프장 갑질 논란' 해명 기자회견에서 "지난 23일 오전 한 매체에서 보도한 기사를 본 후 저는 직접 제 이름을 밝히고 여러 언론사에 인터뷰를 했다"면서도 "하지만 해명에도 제게는 '갑질 논란 박수인'이라는 수식어가 달렸고 최초 기사 내용으로만 판단돼 하루종일 비난과 댓글로 인터넷 상에 도배가 됐다"리고 밝혔다.

박수인은 "여전히 혼자 대응하기엔 벅차 억울함을 직접 밝히기 위해 사비를 털어 이 자리를 준비했다"며 "이에 저는 제 솔직한 입장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알렸다. 그는 "저는 지난 6월19일 지인들 단체 골프 모임에 참석했다"며 "제가 수입도 없고 힘든 것을 알고 지인들이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준다고 했고, 마침 자리가 남았다고 게스트로 초대해준 자리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후유증이 있었지만 친분을 쌓기 위한 좋은 취지가 있어서 약속을 취소할 수 없었다"라며 "계산은 제 카드로 직접 할부로 결제했다"고 설명했다.

박수인은 "제가 사진을 여러 장 찍어서 지연됐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는 라운딩 시작 전 한번 찍은 것과 끝날 무렵에 노을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게 전부인데, 다같이 있던 중에 캐디는 '느려터졌네 느려터졌어' 반복했고 일행들은 우리 팀 때문에 늦는 줄 알고 쫓기듯이 플레이를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일행과 제가 30분 넘게 대기하면서 우리 때문이 아니라 앞에서부터 밀렸다고 했더니 캐디는 '내가 잘못 봤네'라고 했다"며 "앞팀이 밀려 30분 넘게 대기했고, 캐디는 골프를 칠 때마다 사사건건 잔소리와 짜증스러운 말투로 구박했다"라고 주장했다.

박수인은 "'왜 이렇게 느려요, 빨리빨리 좀 쳐요, 공을 보고 방향을 맞춰야죠'라고 간섭하고 손가락질 하면서 '누가 그런 신발을 신어요'라고도 했다"라며 "점수 계산 관련해서도 잔소리를 하고 스코어를 나쁘게 기재했다"고 말했다.

박수인은 "그래서 저는 눈도 마주치기 싫어 아무 대화한 적이 없었고, 이동할 때 빼고 카트 한번도 타지 않았고 매번 쫓기듯 빨리 치면서 맨 앞으로 걸어가야 했다"며 "저는 골프를 시작한지 10년 됐고, 자주 치지도 잘 치지도 못하지만 기본 룰을 잘 알고 있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초보 취급하며 처음부터 저를 무시하고 막 대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팀 때문에 지연된 게 아닌데 '그래요 내가 다 잘못했네요 내가'라고 소리도 쳤다"라며 "지인이 '캐디 언니가 너무 무서워서 수인이가 못치네'라고 한 적도 있었는데, 이렇게 저를 무시하고 인격적 모멸감 주는 캐디 앞에서 아무 말 못한 이유는 지인들에게 혹여나 실례될까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박수인은 "저는 아무런 대응 없이 빨리 끝나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라며 "라운딩이 끝나고 불친절한 캐디로부터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골프장 측에 말하려고 했으나 단체모임은 저녁식사까지 이어져서 이동해야 했고, 시간이 없어 말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는 집에 돌아와서 지인 분들 앞에서 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인격적 모멸감 느끼게 한 기억들 때문에 잠 한숨도 이루지 못했다"라며 "다음날 어제 있었던 사실 그대로 골프장에 말했지만, 전화를 여기저기 돌리고 연결해준다면서 끊고 같은 말을 반복하며 수십번 전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박수인은 "오직 원하는 건 불친절한 캐디에게 사과 한번 받는 거였는데 이렇게 무시를 당한 고객을 위해 어떻게 해줄 수 있냐 했더니 '방법이 없다'는 말과 전화를 끊었다"며 "인격적 모멸감과 억울함을 느낀 저는 마지막으로 골프장 측에 사과 받을 수 없다면 제가 어떻게 그냥 이렇게 무시를 당하고 넘어가느냐고 물었더니 더이상 방법이 없다 해서 마지막으로 환불이라도 해달라고 했는데 골프장 측에서 방법이 없다며 끊었다"고 말했다.

박수인은 "이런 대우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 소비자로서 불쾌함을 느꼈고, 고객 게시판 을 찾았으나 찾을 수 없어 유명 포털 사이트의 리뷰란을 찾게 됐다"라며 "감정이 격해진 나머지 제가 리뷰에 쓰면서 과격한 표현과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는 공인으로서 경솔했으며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단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박수인은 "그 캐디 분께서 말씀하신 매홀마다 사진을 찍고 늑장 플레이를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며 캐디 분에게 소리를 지르고 갑질한 사실도 없다"며 "거짓된 얘기로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쓴 매체에게 오보 기사를 정정해달라고 했지만 받아주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억울한 입장을 많은 매체 통해 알렸음에도 골프장 측은 여러 언론사를 통해 캐디에게 갑질했다는 등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수인은 지난 23일 골프장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한 매체가 박수인이 최근 수도권 한 골프장에서 캐디의 요청에 대해 큰 소리로 질타를 하고 이후 환불을 요구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보도했기 때문. 해당 매체는 당시 박수인이 사진을 찍고 대화를 하느라 플레이 진행이 늦어졌고 이에 캐디가 신속하게 요구를 해달라 요청했지만 박수인은 캐디를 질타했다.


보도가 나온 후 박수인은 자신의 실명이 공개되자 뉴스1에 "갑질 자체가 없었다"며 "전부 허위 사실이며 지금 엄청난 피해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캐디의 불합리한 대우가 억울해 골프장에 연락했고, 캐디로부터 직접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지만 방법이 없다는 피드백과 환불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억을한 마음에 고객으로 리뷰를 올린 것 뿐인데 갑질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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