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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fn 공동기획 군복무부터 취업까지] 남흥전력 이동윤씨 "군에서 배운 기술, 바로 실무에 적용"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30 17:54

수정 2020.07.30 17:54

[파이낸셜뉴스] 강원도 춘천시에 소재한 남흥전력에서 근무 중인 이동윤씨(23세)는 어린 시절부터 전기에 관심이 많아 전기기술을 배우고 싶었다고 한다. 이에 이 씨는 인문계 고교를 졸업했지만, 고심 끝에 한국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 전기과 학위과정을 선택했다. 이후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병역판정검사에서 현역병 입영대상 판정을 받은 후 입영신청까지 해둔 상태였지만, 병무청의 취업맞춤특기병 모집홍보를 접하고 생각을 바꾸게 됐다. 자신의 전공을 살리고 싶었던 이 씨는 병무청 전문상담관과 상담 후 전기분야 취업맞춤특기병에 지원했고, 제7보병사단 공병대대 본부중대 전기팀에 배속돼 실무를 경험하며 군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

취업맞춤특기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후 남흥전력에서 근무 중인 이동윤씨.
취업맞춤특기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후 남흥전력에서 근무 중인 이동윤씨.
■"취업특기병으로 다양한 경험 쌓아.. 취업에 큰 도움"
이동윤씨는 군 복무 중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사단 전체를 다니며 정전 긴급복구나 하자보수 등 전기 관련 긴급출동 임무를 담당했던 이 씨는 군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승주작업 경험을 꼽았다.
승주작업이란 전봇대 위에 올라가 전선이나 전주를 교체하는 일을 말한다. 사회에서는 해당 자격증 소지자만 취급할 수 있어 배우기 어려운 기술이다. 이처럼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군 복무 중 더욱 정교하게 숙련할 수 있어 전기설비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씨는 "전기설비는 기술을 다루는 분야로, 군대에서 배운 기술을 사회에 나와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며 "성공적인 군 생활을 통해 인생의 소중한 자산을 만들었다"고 뿌듯해 했다. 또한 이러한 경험들이 "지금 다니는 회사 취업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취업맞춤특기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후 남흥전력에서 근무 중인 이동윤씨.
취업맞춤특기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후 남흥전력에서 근무 중인 이동윤씨.

■"군에서 배운 기술, 바로 현장실무에 적용"
취업맞춤특기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이 씨는 현재 남흥전력에서 근무하며 내선 전기설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허인구 남흥전력 대표는 "군에서 배운 기술을 바로 현장 실무업무에 적용할 수 있어 업체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향토기업으로서 이동윤씨와 같은 청년들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도내 전기공사 협회에도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를 적극 홍보해 전기분야 취업맞춤특기병 전역자들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앞으로 전기기능장을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기능장이 되면 업무의 폭도 넓어지고, 그에 따른 보수도 높아진다.
이미 전기기능사를 취득한 이 씨가 기능장이 되기 위해서는 8년의 경력이 더 필요하지만, 폴리텍대학 학위과정 2년과 군경력 1년 8개월이 모두 경력으로 인정돼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씨는 "기능장 취득 이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 최고의 전기 명장이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남자는 누구나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하는데, 기술도 배우면서 취업에 도움받을 수 있는 취업맞춤특기병을 후배들에게 강력 추천한다"고 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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