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여당의 '입법 독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균형잡힌 목소리를 냈던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하루 뒤인 31일 태세를 전환했다.
노 의원은 전날 미래통합당 설득을 주장하며 "야당을 밀어붙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통합당은 나라와 국민도 팔아먹을 것 같다"며 협치의 대상으로 인정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밝혔다.
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 버릇 남 못 준' 통합당이 또다시 국회를 내팽개친 채 거리로 나가려 하고 있다"며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무너진다고 그렇게 겁박하고는, 또다시 신선놀음"이라고 통합당을 비판했다.
이어 "아마도 통합당은 문재인정부의 실패를 위해서라면, 나라와 국민도 팔아먹을 것 같다"며 "그래도 중진으로서 끝까지 '협치'를 해보자고 노력했으나, 상대를 너무 과소평가 했다"고 전날 발언을 우회적으로 사과했다.
"미래통합당이 '독재'를 운운하며 전날 부동산법 처리를 비난한 데 대해 "통합당은 과연 자신들이 야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협치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스스로 자문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노 의원은 전날 라디오방송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다. 그는 "소수의 물리적인 폭력도 문제지만 다수의 다수결 폭력도 문제"라며 "지금의 상황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8·29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노 의원이 민주당 지지층의 상반된 여론을 확인하고 급하게 방향을 전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노 의원은 민주당의 단독 입법 강행에 대해서도 야당 설득 보다는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3법은 부동산 광풍을 진정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최선책은 아니더라도 차선책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지 처리 과정에 대해 통합당이 명분 삼을 것을 우려했으나, 지금 하는 모습을 보니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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