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강등, 등급은 'AAA' 유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1 10:13

수정 2020.08.01 10:13

다국적 신용평가사 피치의 사옥 로고.로이터뉴스1
다국적 신용평가사 피치의 사옥 로고.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피치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의 신용등급 자체는 기존 ‘AAA’로 계속 유지하겠다고 알렸다. 피치는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대해 “이미 진행 중인 공공 재정 악화와 신뢰할 만한 재정 강화 계획의 부재”를 고려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코로나19 사태를 거론하면서 미국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을 펼치면서 미국의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 시장에 대한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의 개입은 중기 부채 증가 위험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으며 미국의 정책 결정권자들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충격이 지나간 후 공공 부채를 안정화기에 충분할 만큼 공공 재정을 강화하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고 분석했다.

피치는 신용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히면서도 미국이 'AAA' 등급을 받은 국가들 가운데 정부 부채가 가장 많은 국가라고 전했다.
지난달 미 정부가 발표한 올해 6월 연방정부 재정잭자는 8640억달러(약 1039조원)로 월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피치는 미국의 정부 부채가 오는 2021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130%를 넘어서리라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의 올해 재정적자와 내년도 재정적자는 각각 GDP의 20%, 11%로 예측됐다. 피치는 올해 미국 경제가 5.6% 축소되고, 내년에는 추가 하락을 피하기 위한 대규모 재정정책을 전제로 4%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전망 보고서에는 오는 11월 미 대선에 대한 언급도 포함됐다. 피치는 현재 미 정가가 정치적으로 심각한 분열 양상을 보인다며 이러한 대립 구도가 경제 회복을 방해한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정치적 양극화가 제도를 약화하고 초당적 협력의 범위를 좁게 만들어 구조적 이슈는 물론 장기적인 재정 과제에 대한 대응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