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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윤희숙 "저는 임차인" vs. 3선 박범계 "오리지날 아냐"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1 12:13

수정 2020.08.03 08:13

윤희숙 "더이상 전세 없겠구나..그게 고민"
박범계 "갭투자로 전세준 사람, 쉽게 월세 바꿀까"
朴, 윤 의원 발언 호평에 "이미지 가공은 좀.." 비판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7월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5분 발언하고 있다.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7월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5분 발언하고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파이낸셜뉴스]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임대차 법안을 비판하는 윤희숙 의원의 본회의장 연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임대인이자 임차인 입장에서 임대차 관련 법안 처리 이후 전세가 없어질 것을 경고한 윤 의원의 연설이 '사이다'라는 평가를 받자, 민주당 중진인 박범계 의원은 1일 "임차인을 강조하셨는데 소위 오리지날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4년 뒤부터는 꼼짝없이 월세살이겠구나"라는 윤 의원의 주장에 박 의원은 "임대인들이 그리 쉽게 거액 전세금을 돌려주고 월세로 바꿀수 있을까"라고 정면반박했다. 특히 박 의원은 갭투자자들을 겨냥, "갭투자로 빚내서 집장만해 전세준 사람은 더하다"며 월세로의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 단언했다.


지난 7월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입자에게 추가 2년의 계약갱신요구권을 부여하고 전월세 인상률을 5%로 제한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등이 처리된 이후, 윤 의원은 "저는 임대인이자 임차인입니다"라며 법안 처리의 부당성을 적극 강조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지난 4월 이사했는데, 2년 후 집주인이 비워달라고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항상 달고 있다"며 "그런 제가 임대차법의 계약갱신청구권과 임대료 상한규정을 보고 마음을 놓았을까.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저금리 시대가 된 이상 이 전세 제도는 소멸의 길로 이미 들어섰는데 이 법 때문에 너무나 빠르게 소멸되는 길로 들어설 수 밖에 없게 됐다"며 "이제 더이상 전세는 없겠구나, 그게 제 고민"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세종시 집도 팔면서 2주택에서 1주택자가 된 윤 의원은 서울 소재 아파트는 임대를 주고, 자신의 지역구인 서초갑에 전세를 얻은 상태다.

윤 의원의 연설이 인터넷상에서 비교적 높은 호응을 얻자, 박 의원은 즉각 맞불을 놓았다.

박 의원은 SNS를 통해 윤 의원을 겨냥해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이고 현재도 1주택 소유하면서 임대인"이라며 "마치 없는 살림에 평생 임차인의 호소처럼 이미지를 가공하는건 좀.."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어찌되었든, 2년마다 쫒겨날 걱정, 전세금과 월세를 대폭 올릴 걱정은 덜었다"며 이번 임대차 관련 법안 처리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윤 의원의 연설에 대한 언론의 반응에 대해 박 의원은 "일단, 의사당에서 조리있게 말을 하고,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이 아닌. 그쪽에서 귀한 사례라 평가(한듯)"이라고 깎아내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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