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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단 이르지만 긍정적"…'반도체·차·선박' 수출 회복 이끈다

뉴시스

입력 2020.08.01 12:22

수정 2020.08.01 12:22

반도체, 2개월 만에 상승 전환 車, 지난 5월 -50%에서 -4%로 회복 선박, 올해 들어서만 4번째 플러스 실적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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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7월 수출 실적은 여러 면에서 긍정적 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일 발표한 수출입동향 자료에서 지난달 수출 실적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올해 7월 수출은 42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0% 줄었다. 이 감소율이 한 자릿수대에 진입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수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성 장관은 수출 회복 신호로 15대 주요 품목 가운데 6개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했다는 점을 꼽았다. 여기에는 반도체(5.6%), 선박(18.0%), 컴퓨터(77.1%), 바이오헬스(47.0%), 무선통신(4.5%), 가전(6.2%) 등이 포함된다.


올해 들어 유일하게 플러스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월에는 이 품목이 10개에 달했다. 이후 3월(5개), 4월(2개), 5월(4개), 6월(3개)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이 78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누적 기준으로 봐도 올해 들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0.3% 적은 수준으로 코로나19 여파에도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 달 선박은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는데 올해에만 4번째 플러스 실적이다.

컴퓨터와 바이오헬스는 각각 10개월,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이 두 품목은 올해 들어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지속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선통신기기와 가전은 각각 4개월, 5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경제, 홈코노미가 활성화되면서 오히려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자동차 수출 회복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5월 자동차 수출 감소율은 54%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4.2%까지 폭을 줄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대 자동차 시장인 대(對)미국 수출이 14.2% 늘었다. 미국 정부의 2차 보조금 지급에 대한 기대와 완성차 회사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6월 기준 미국 내 신차 판매는 전월 대비 5.7% 늘었다.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감소율은 5월(-29.6%), 6월(-13.1%), 7월(-10.4%)을 거치면서 줄어들고 있다.

주요국 봉쇄 완화에 따른 영업 재개와 유럽 내 탄소 규제에 따른 전기차 수출 증가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지난달 EU로의 전기차 수출은 전년 대비 약 60% 확대됐다.


15대 품목 가운데 이차전지(-3.6%), 일반기계(-15.5%), 석유화학(-21.0%), 석유제품(-43.2%), 철강(-18.7%), 차부품(27.7%), 디스플레이(-28.4%), 섬유(-15.0%) 등은 마이너스 실적을 냈다.

그래도 일평균 수출액 기준으로는 9개 마이너스 품목 가운데 7개가 최저점보다 늘었고 지난 6월과 비교해서도 6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꾸준히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50% 이상 감소했던 자동차도 7월에는 한 자릿수대로 감소세가 완화됐다"며 "여기에 우리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미국, EU로의 수출이 7월 들어 의미 있게 개선된 것도 희망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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