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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 한자릿수 감소 그쳐.. 2분기 성장률 14개국 중 2위 [3분기 경기 반등할까]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2 17:32

수정 2020.08.02 19:21

최악 벗어난 수출·산업 지표
1분기 평균 수출액 수준 회복
반도체 2개월만에 플러스 전환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악을 기록했던 각종 수출, 산업 지표들이 최근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 지표에선 경기 반등의 '희망'도 보이기 시작했다"며 "3·4분기엔 확실한 반등을 이뤄낼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7월 수출 한자릿수대 감소


실제 우리나라 수출은 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는 조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수출은 428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85억6000만달러로 11.9% 줄었다. 무역수지는 4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흑자다. 교역이 급랭했던 지난 5월 무역흑자가 3억9000만달러로 급감했던 것에 비하면 두달 만에 상당부분 회복됐다.

수출 감소폭은 좁아졌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한 지난 4월(-25.5%), 5월(-23.7%)에 비하면 회복세다. 특히 코로나 충격이 정점이던 지난 4월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월 -34.5%) 이후 최대 하락이었다. 98개월째 이어온 무역수지 흑자도 깨졌었다. 이후 석달 만에 우리 수출은 주요 국가 중에 비교적 빠르게 수출 감소폭을 줄여나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우리 수출을 견인하는 반도체는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 7월 기준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바이오헬스(47.0%), 컴퓨터(77.1%), 반도체(5.6%), 선박(18.0%), 가전(6.2%), 무선통신기기(4.5%) 등 6개 품목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용민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수출액은 4개월 만에 400억달러대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이전인 1·4분기 평균 수출액(434억달러)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과거의 수출 위기 시에는 위기 초반 감소율이 악화(IT버블, 저유가)되거나 등락을 반복(금융위기)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수출뿐 아니라 국내 산업생산·소비·투자 등 3대 산업활동 지표도 동반상승했다. 통계청이 7월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6월 전 산업생산은 5월보다 4.2% 증가했다.

2분기 역성장했지만 14개국 중 2위


마이너스(-)3.3%를 기록했던 2·4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최근 성장률을 발표한 14개국 평균치(-9.6%)보다 월등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정부도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진짜 실력은 위기에서 드러난다'는 말처럼 그간 국제기구, 주요 투자은행 등이 높게 평가했던 우리 경제의 저력이 수치로도 명확하게 확인되는 부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한국은 현재까지 2·4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13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회원국인 중국 등 14개국 중 두번째로 높다.
중국(11.5%)보단 못하지만 미국(-9.5%), 독일(-10.1%), 프랑스(-13.8%), 이탈리아(-12.4%), 스페인(-18.5%)보다 감소폭이 작았다.

beruf@fnnews.com 이진혁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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