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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홍수에 코로나 재확산… 중국, 하반기 경기 '먹구름'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3 17:49

수정 2020.08.03 18:27

홍수 재산피해액 1444억위안
장사·안후이성 등 생산 타격
신장위구르·랴오닝성 등
지역 봉쇄 확산… 소비 위축
최악의 홍수에 코로나 재확산… 중국, 하반기 경기 '먹구름'
【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경제가 2·4분기 'V자' 반등에 성공했지만 집중 호우 피해와 코로나19 재확산을 만나 향후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염병 확산 우려로 소비활동은 직격탄을 맞았으며 홍수는 중국 성장의 주요 동력인 인프라 건설을 차단하고 있다는 것이 근거로 제시됐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국가통계국 등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이후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6.8%까지 떨어지는 등 곤두박질을 치다가 2·4분기 3.2% 성장하며 처음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움츠려 있는 상태다. 6월 소매판매는 -1.8%로 전월의 -2.8% 보다 1.0%포인트 올라서긴 했지만 전문가 전망치(0.5%)는 여전히 밑돌았다. 숀 로치 S&P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는 여전히 약하며 수출 성장은 고르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신장위구르자치구, 랴오닝성 등 중국 내 일부 지역의 코로나19가 다시 발생하면서 수요 약화를 가중시킨 것으로 해석됐다. 또 감염 차단을 위한 봉쇄 조치는 소비활동에 제약을 높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중국 본토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8월 들어 두 자릿수로 줄어들긴 했으나 이미 지역 봉쇄는 곳곳에서 일어났고 무증상 감염자 전파 등의 우려는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퀴즈스 아시아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의 집단 감염으로 외출과 참여를 꺼리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거시 경제에 홍수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홍수 역시 중국 경제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1일부터 시작된 홍수로 장사·안후이·후베이성 등 27개 지역에서 가옥 4만1000채가 붕괴하고 농경지 5만2000여㎢가 물에 잠기는 등 직접적인 재산피해액만 1444억 위안(약 24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달 초 2·4분기 경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올해 수해가 일부 지역 생산과 생활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본계 투자은행(IB)인 노무라 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외부 수요 감소와 지속적인 홍수로 중국 경제는 강한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불확실성도 높아지면서 중국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거시적인 측면에서 홍수 피해는 국가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크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식료품 가격 영향도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창장(양쯔강) 하류보다는 중류 지역에 홍수 피해가 집중됐다는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중국 정부가 산업 대도시 밀집 지역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방 폭파 등의 고육책을 썼다는 것이다.


중국 소식통은 "안후이·후베이 등 농경 위주의 지역이 피해가 많았다"라며 "경제 영향은 있어도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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