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트 코로나’ 맞춤형 직업교육으로 평생 일자리 찾는다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4 17:07

수정 2020.08.04 19:21

한국폴리텍대학의 혁신 교육
외환위기 당시 실직자 재기 도와
디지털 뉴딜 발맞춘 ‘러닝팩토리’
기계·바이오 등 16개 캠퍼스 구축
재직·퇴직 등 생애주기별 교육도
지난 7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포스트 코포나 산업전망과 직업교육의 역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포스트 코포나 산업전망과 직업교육의 역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학생이 러닝팩토리 내 로봇시스템 제어 실습을 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학생이 러닝팩토리 내 로봇시스템 제어 실습을 하고 있다.

부산캠퍼스 러닝팩토리 내부 모습.
부산캠퍼스 러닝팩토리 내부 모습.


#. 4차 산업혁명 물결 속에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노동시장의 구조 개편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인공지능과 자동화의 급속한 발전,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등으로 인해 노동자의 근로형태와 환경도 몰라보게 달라지게 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실직 및 휴직이 급격히 늘면서 재취업을 위한 직업 교육과 재교육의 역할이 부쩍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민간 시장에만 맡길 경우 높은 재교육 비용이 발생하고, 일부 사양 산업 노동자의 재교육은 소외될 수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폴리텍대학은 전국 8개 대학, 40개 캠퍼스에서 공공 직업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지난 달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한국폴리텍대학은 IMF 당시 실직자 직업교육을 통해 사회안전망 역할을 수행하며, 2만명 이상의 실직자에게 기술을 통해 일자리를 지원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에 실직자 뿐만 아니라 근로자 및 영세사업자, 일시 휴직자, 청년 구직자 등 공공직업교육기관으로서 직업교육 역할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용적 직업교육으로 사회안전망 강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한국폴리텍 대학은 직업교육 방향을 크게 3가지로 추진 중이다.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 안전망 강화 △미래를 대비한 신산업 분야 지원 △생애주기별 평생직업 교육 등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를 조사한 결과 산업생태계 재구성, 비대면 원격수업 확대, 대학 구조조정 촉진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공 직업교육도 변화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로 실직이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졸업생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실시하는 '취업119'제도가 있다. 재학생 시절 습득한 기술과 역량을 유지하고 개선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폴리텍대학은 최근 3년간 졸업생 3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고용실태, 재교육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현 교육과정에도 연계하고 있다.

실업자를 대상으로 하던 교육을 사각지대에 있던 유·무급 휴직자, 휴업 중인 사업자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코로나19 영향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4차 산업 관련 신기술과 디지털 전환 교육을 통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공장 노동자들에게는 기존 제조업을 넘어 스마트공장 전환에 따른 운영기술도 제공하고 있다.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고용·직업교육 통합 서비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유관기관에서 상담을 통해 청년, 중장년, 여성, 재직자 등 유형별 지원자와 적합직종을 추천하면 폴리텍 대학이 맞춤형으로 취업상담과 취업 알선 등을 지원하는 형태다.

디지털 뉴딜 '러닝팩토리'로 선도


디지털 전환을 통한 원격 학습 환경 조성, 이론뿐 아니라 실습까지도 원격 교육이 가능한 교육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온라인 학습 시스템 고도화 △시뮬레이션이나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콘텐츠 개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교수법 향상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 중이다.

융복합 산업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과도 정보통신 분야 47개 학과 개선 방안, 폴리텍의 인프라 활용 방안 등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디지털 뉴딜에 발맞춰 하반기 주력 사업으로 원스톱 공동실습장인 '러닝팩토리'를 확대하고 있다. 러닝팩토리는 제품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공장에서 교육과 실습이 가능한 공동실습장이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유사 중복학과 통·폐합 및 칸막이 해소를 통해 융합형 인재 양성소로 거듭났다.

폴리택대학은 현재 기계·자동화, 바이오, 반도체 등 7개 분야 16개 캠퍼스에 러닝팩토리 구축을 완료했다. 올해 연말까지 20개 캠퍼스에 러닝팩토리 22개소를 추가로 구축한다. 향후에는 러닝팩토리에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공정 도입으로 '스마트팩토리'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현희 한국폴리텍 대학 직업교육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신기술 컨설팅'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생애주기별 평생 직업 교육


고용환경 시장의 급변에 발맞춰 생애주기별 평생직업교육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정규과정으로 운영되는 학위과정, 전문기술 과정 등을 넘어 앞으로는 재직자, 실업자교육 등 비정규과정까지 확대한다. 러닝팩토리를 활용하면 교육생은 제조공정에 참여하며 실시간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한 쌍방향 소통 수업도 가능해진다.
기존의 단순 강의형 수업을 넘어 실습형, 가상실습형, 마이크로러닝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해 쌍방향 교육에 활용한다. 직업훈련 시너지 창출을 위해 민간직업훈련기관과 시설을 공유하고 훈련 노하우 컨설팅을 제공한다.


한국폴리텍 대학 관계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직업교육 혁신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며 "산업수요에 대응해 직업교육 지평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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