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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SUV 美서 돌풍… 코로나 뚫고 5개월만에 판매 증가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4 18:16

수정 2020.08.04 18:16

7월 5만8934대… 0.6% 늘어
팰리세이드 월간 신기록 등
SUV 판매 12.7%나 증가
기아차도 감소폭 줄어 회복세
도요타·혼다는 20%·11% 감소
현대차 SUV 美서 돌풍… 코로나 뚫고 5개월만에 판매 증가
팰리세이드 등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판매에 힘입어 지난 7월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가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기아차도 코로나19 이후 가장 적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로 위축됐던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판매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7월 미국시장에서 총 11만141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0.8% 감소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대비 0.6% 증가한 5만8934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5만247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7% 줄었다.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북미지역 판매담당 랜디 파커 부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매출 증가가 이뤄진 것은 엄청난 성과"라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앞으로도 고객의 요구에 중점을 두고 영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법인과 렌터카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플리트 판매는 32% 감소해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로 줄었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SUV다.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의 수요가 세단에서 SUV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며 실적도 늘었다. 현대차의 SUV 판매는 전년대비 12.7% 증가한 3만7335대, 기아차가 11.5% 증가한 3만4208대를 판매하는 등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투싼이 1만922대 팔리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싼타페 9296대, 팰리세이드 8404대, 쏘렌토 8008대, 스포티지가 7945대 팔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 팰리세이드·코나 등 SUV가 인기를 끌면서 판매가 늘었다"면서 "기아차의 경우 텔루라이드가 증산을 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팰리세이드의 경우 7월에 월간 기준 미국시장 판매 신기록을 썼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변수가 있지만 하반기 들어서며 미국의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의 추세라면 8월에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7월까지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누적판매는 65만4887대로 전년대비 13.9%가 감소했다.
현대차는 33만9071대, 기아차는 31만5816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7월 판매는 글로벌 브랜드 중에서도 돋보이는 실적이다.
일본 브랜드인 도요타는 7월에만 판매량이 20% 넘게 줄었고 혼다는 11% 이상 감소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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