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검언유착 의혹 보도' KBS·MBC 임원진 고발 당해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5 16:11

수정 2020.08.05 16:11

이영풍(왼쪽 두 번째부터) KBS공영노조부위원장,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 허성권 KBS1노조부위원장 등 KBS 검언유착 의혹사건 진상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허위·왜곡 보도와 공영방송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KBS와 MBC에 대한 고발장 접수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영풍(왼쪽 두 번째부터) KBS공영노조부위원장,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 허성권 KBS1노조부위원장 등 KBS 검언유착 의혹사건 진상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허위·왜곡 보도와 공영방송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KBS와 MBC에 대한 고발장 접수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과 이모 전 채널A 기자와의 녹취록을 왜곡 보도한 의혹을 받는 KBS 임직원들이 검찰에 고발 당했다.

미디어연대와 KBS노동조합, KBS공영노조로 구성된 'KBS 검언유착 의혹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5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임직원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고발된 KBS 임직원은 양승동 KBS 사장과 김상근 KBS 이사장, 김종명 보도본부장, 엄경철 통합뉴스룸 국장, 이영섭 사회재난주간, 정홍규 사회부장, 이승철 사회부 법조팀장, 최형원 사회부 법조반장, 이정은 법조팀 기자 등 9명이다.

진상조사위는 "지난달 18일 'KBS 뉴스9'에서 있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가공해 적시하고 방송했다"며 "오보 방송을 통해 신뢰가 생명인 공영방송의 언론 보도에 흠이 가도록 해 공영방송국의 업무를 방해하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취재기자의 원고를 보도국 간부진들이 데스킹하는 과정에서 '제3의 인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관계자와 나눈 대화록이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뉴스제작 관계자들이 문제의 대화록을 참고해 뉴스 리포트의 방향을 설정하고 원고를 작성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진상조사위는 "문제의 대화록과 보도된 기사를 비교하면 누가 봐도 그 개연성이 충분하다"면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그의 측근 죽이기에 공영방송 KBS뉴스를 악용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심각한 검언유착, 나아가 권언유착으로 국민의 여론을 조작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양승동 사장 등 보도 관계자들이 사건경위 보고나 이사회 회의 등을 비공개로 해 국민의 알 권리를 사실상 차단하고 법조팀에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도 했다.

이들은 KBS 임직원과 함께 MBC 뉴스 관계자들인 박성제 사장, 민병우 보도본부장, 박장호 통합뉴스룸 국장, 성장경 사회에디터, 허유신 인권사법팀장, 강연섭 인권사법팀 기자 등 6명을 KBS 관계자들과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KBS 측은 이날 고발과 관련해 "보도 과정의 오류는 있었지만 일상적인 취재 과정을 유착과 청부라고 주장하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억측과 추론일 뿐"이라며 "KBS의 취재와 보도 과정에는 특정 세력의 개입이나 사주는 추호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보도 과정의 오류를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KBS를 공격하는 행위는 종편채널의 유착 이미지를 KBS에 덧씌우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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