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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해임안 제출 적절치 않지만…윤석열도 자중해야"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7 10:28

수정 2020.08.07 10:28

"윤석열 발언, 통합당에 이야기한 것" 정반대 해석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7일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석열 검찰총장 해임안 제출 주장과 관련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반대입장을 내놨다.

홍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지금 잘못된 전제가 된 게 윤 총장이 대통령을 향해 독재와 전체주의라고 공격했다는 것이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3일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언급, 현 정부를 겨냥한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여권 내 반발이 확산됐고,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윤 총장에 대한 해임안 제출 주장까지 꺼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윤 총장의 발언을 두고 "미래통합당과 같이 우리 사회에서의 사회적 약자, 평등 가치를 외면한 정치세력에게 전체주의, 독재라고 이야기한 것"이라는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를 잘못해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라고 하니, 우리 당에서도 반응이 나갔다"며 "우리 당이 화를 내야할 것이 아니라 통합당이 화를 낼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윤 총장의 발언만 놓고 봤을 때 탄핵의 요건이 되지 않는다. 법적인 잘못을 한 것이 없기 때문에 윤 총장을 탄핵·해임하는 것이 더 확실한 그분의 과오나 잘못이 있을 때 해야 한다"면서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한다는 우리 제도의 근본 취지는 권력에 흔들리거나 검찰기관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 독자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취지에 부합하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윤 총장 스스로가 자중해야 할 부분은 있다"며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관계에서 지휘감독권은 법무부 장관에게 있다.
이번에 수사지휘권이 발동된 것은 한동훈 검사가 윤 총장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라고 하기 때문에 검찰 내에서 공정한 수사를 하기 어렵지 않느냐고 하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총장이 독립성을 보장받는 것처럼 서울중앙지검장이나 다른 고검장들 역시 검찰총장에 의해서 공정한 수사를 하는 것이 제한받아서는 안되지 않겠나"라며 "(윤 총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법무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정치적 중립의 논란을 스스로 자초한 면이 있다.
이번 기회에 윤 총장 스스로도 자기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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