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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진중권, 꾸기(조국)에 오로지 적개심뿐"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9 15:23

수정 2020.08.09 15:40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파이낸셜뉴스]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통령에 크게 세 번 '뜨악'했던 적이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진 전 교수는 오로지 친구 꾸기(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악감정, 불타는 적개심에 휩싸여 있다"고 했다.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중권에 대한 격정'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생각지도 않았는데 진 전 교수의 공개적 답신을 받았다. 제가 7월 30일에 올렸는데 8월 8일 답변한 걸 보니 약간 고심했나 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신 의원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주변이 문제라고 했던 진중권이 요즘은 문재인 대통령은 철학이 없느니, 심지어는 깡패 정권이라고 한다"며 "그리고 오늘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찍지 않았음을 공개하면서 문재인 찍은 분들 자수하라고 조롱한다"고 비판한 바있다.

신 의원은 "(진 전 교수가) 올해 들어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세 가지를 들었다. 제가 보기엔 한 가지 이유인데 그러면 옹졸하게 보일까봐 앞의 두 가지는 양념으로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진 전 교수는 오로지 친구 꾸기(조 전 장관)에 대한 악감정, 불타는 적개심에 휩싸여 있다. 그런데 대통령이 그 꾸기에 대해 애틋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했으니 똑같이 적의의 대상이 된 것 뿐이다"라고 평했다.

신 의원은 "지금 진중권은 꾸기에 대한 적개심이라는, 표면이 울퉁불퉁한 렌즈가 끼워진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세상이 제대로 보일 리가 없다. 뿌옇게 보일 뿐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갈수록 세상사에 대한 판단이 간단해진다. 꾸기에게 좋은 거냐, 나쁜 거냐? 참 쉽다"고 했다.

신 의원은 "그래서 진중권에게는 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에 대해 지긋지긋하면서도 무시무시한 검찰 우선주의, 좁히면 자기 패밀리 우선주의로 맞서는 저 검찰 기득권주의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진중권에게는 문재인 정부에 큰 타격을 가할 일념에 특종에 눈이 뒤집혀 불법적 협박, 강요를 일삼는 저 천인공노할 기자의 행태와 격려성 발언을 하는 한동훈 검사장의 저 경악할만한 언행이 문제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또 "김문수, 차명진 전 의원 모두 30년 전만 해도 내로라하는 노동운동가, 진보주의자였다. 그랬던 그들이 지금은 광장에서 태극기를 휘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 인생 모르는 것이다. 한 번 탈선하면 나중에 가닿을 곳은 지금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지경일 수 있다.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전날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크게 세 번 뜨악했던 적이 있다"며 여권 저격수로 돌아서게 된 계기를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첫 번째는 대선후보 토론에서 극렬 지지자들의 행패를 '민주주의를 다채롭게 해주는 양념'이라고 정당화했을 때"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세월호 방명록에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은 것을 보았을 때"라며 "'미안하다'는 말의 뜻은 알아듣겠는데 도대체 '고맙다'라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직도 나는 그 말의 뜻을 합리적으로 해석할 방법을 못 찾고 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또 "결정적인 것은 세 번째"라며 '조국에 마음의 빚' 발언을 들었다. 그는 "올 초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조국 전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을 때.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게 분명해졌다"며 "주변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자신의 문제였다.
그때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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