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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비트코인 위에 나는 ‘알트코인’… 이더리움 7개월새 2배 올랐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3 10:12

수정 2020.08.09 16:40

가상자산서 비트코인 비중 하락
탈중앙화 ‘디파이’가 상승 동력
골드만삭스 등도 가상자산 예치
뛰는 비트코인 위에 나는 ‘알트코인’… 이더리움 7개월새 2배 올랐다
비트코인(BTC)이 1만1000달러를 넘어 1년간 최고점을 돌파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실상으로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의 오름세가 더 가팔라 투자자들의 진짜 관심은 알트코인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알트코인 시총 비중 지속 상승


9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최근 1만4000달러 선을 터치하면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가상자산 총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의 점유율(도미넌스)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올 1월 1일 69.85%에서 8월 9일 현재 61.42%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상승한 것 보다 알트코인들의 시가총액이 더 늘어났다는 의미다.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집계하는 원화마켓의 알트코인 지수 UBAI지수도 1월 1일 548.91에서 8월 9일에는 1260.02으로 두배 이상 올랐다.


디파이 활성화, 알트코인 상승 동력


전문가들은 알트코인 상승세의 원인으로 디파이 서비스 활성화를 꼽고 있다. 알트코인 상승의 대주력이 이더리움(ETH)이라는 것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지난 해까지만 100달러 선에 머물렀지만, 9일 오전 397.05달러로 7개월만에 2배 이상 급등했다.

디파이는 기존 은행과 증권사가 아니라 퍼블릭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거래를 제공하는 주체가 존재하지 않아 탈중앙화 금융이라고 한다.

최근 블록체인 업계는 일제히 디파이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공시 플랫폼 댑닷컴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에 이더리움 디앱에서 발생한 거래량 중 금융 서비스가 43%, 탈중앙화 거래소가 41% 차지했다. 이더리움 플랫폼 위에서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 중 금융 서비스가 84%를 차지했다.

가상자산 시장 한 전문가는 "디파이 토큰이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하고, 비트코인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더리움 등 일부 알트코인이 비트코인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는 인식과 함께 알트코인 온체인 지표가 아직 상승 여지가 많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美, 은행의 가상자산 예치 허용


미국 연방정부가 은행의 가상자산 예치서비스를 허용하면서 디파이 서비스 활성화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정부 은행 감독기관 통화감독청(OCC)은 골드만삭스 등 연방은행과 연방저축협회가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은행들은 고객의 가상자산을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이나 부동산 등 실물자산처럼 위탁받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기업 위주였던 가상자산 수탁 시장의 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그러나 여전히 일각에서는 알트코인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알트코인의 경우 크라우드펀딩 개념의 투자가 많아 백서(화이트페이퍼)를 꼼꼼히 살펴본 후 안정적인 투자를 해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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