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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개미들…순매수 상위 10대 종목 수익률 70% 넘었다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9 16:36

수정 2020.08.09 19:26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높아
바이오·배터리·IT·게임 등
실적전망 높은 주도주에 베팅
똑똑해진 개미들…순매수 상위 10대 종목 수익률 70% 넘었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2350선까지 올랐다. 코로나19 이전 고점 수준 회복은 물론 1년 11개월만의 최고치에 도달했다. 지수가 'V'자 반등하는 과정에서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71%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부터 지난 7일까지 개인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70.53%에 달했다. 같은기간 코스피 지수도 61.4%나 상승했지만 이보다도 9.13%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 19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패닉 셀링으로 1457.64까지 급락했다.
이후 반등에 나서 지난 7일 2351.67에 마감해 5개월 여 만에 종가기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8년 9월27일 2355.43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에 개인이 다시 손실을 볼 것으로 우려됐지만 과거에 비해 스마트해진 개인은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저가에 받아내며 높은 수익률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조738억원, 7조2509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우는 동안 개인은 18조4609억원 어치를 사들여 증시를 떠받혔다.

개인은 'BBIG(바이오·배터리·IT·게임)' 관련주를 사들여 높은 수익을 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카카오다. 이 기간 카카오의 주가는 13만4000원에서 37만5000원으로 올라 개미들은 176.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K의 주가는 10만7000원에서 24만500원으로, 네이버는 14만4000원에서 31만35000원으로 각각 124.77%, 117.71%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80.42%), 엔씨소프트(59.62%), SK바이오팜(41.3%) 등도 4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과거 귀동냥으로 코스닥·바이오 등을 위주로 '묻지마 투자'를 하거나 단타성 트레이딩을 주로했던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형주에 대한 펀더멘털 투자, 향후 실적전망이 높은 주도주에 베팅하는 스마트한 투자주체로 변모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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