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윤석열 사퇴론’ 두고 여당내 갑론을박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9 18:16

수정 2020.08.09 18:16

이원욱 “文정부 성공 위해 尹 뽑혀 나가야”
야권서 몸집커진 윤석열..역풍 우려 신중론도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검찰청 제공) 2020.08.03.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검찰청 제공) 2020.08.03.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윤석열 검찰총장 사퇴론’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해임결의안’까지 언급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한편, 되레 역풍이 불 것을 염려해 자중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윤 총장의 거취 문제가 전면으로 부각된 것은 윤 총장이 지난 3일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언급하면서 부터다.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은 윤 총장을 “끌어내야 한다”며 강하게 공세하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이원욱 의원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윤석열 검찰총장 같은 사람들이 뽑혀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7일에도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내가 최고위원이 되어 이러한 틀을 바로잡겠다. 꼭 하고 싶다”고도 밝혔다.

앞서 김두관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총장의 해임결의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윤 총장의 연설문은 사실상 정치 출사표였다.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을 검찰총장 자리에 그대로 두는 것은 국회가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소원대로 정치를 하도록 보내 주는 것이 맞다”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이재정 의원은 “검찰총장의 발언 하나가 이렇게 헤드라인이 돼서 여론을 달구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정치라는 전장에 뛰어들었다라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설훈 최고위원은 “차라리 물러나서 본격적 정치의 길에 들어서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176석의 의석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탄핵소추안 결의’라는 최후의 수단까지 쓸 수 있는 만큼 거세게 밀어붙여 검찰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현직 검찰총장의 탄핵소추안이 한 번도 통과된 적이 없는데다가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로 올라선 윤 총장에 대한 공세는 역풍을 불어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해 자중한 태도를 유지해야한다는 입장도 나온다.

홍익표 의원은 7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탄핵이나 해임하는 것은 조금 더 확실하고 분명한 과오나 잘못이 있었을 때 해야 하는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박용진 의원도 같은 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대통령의 인사권 영역에 대해 여당 내부에서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가 나오는 건 별로 국민들 보시기에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도 당 차원의 해임촉구 결의안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윤 총장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그가 정치적 몸집이 커지고 있어, 신중론을 펴야 한다는 판단도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총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 7월까지로, 윤 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자리에서 내려오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검찰총장 보직을 해임하거나, 법무부 장관이 검사직을 박탈하거나,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파면하는 방법 등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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