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진중권, 조국에 "검찰이 통합당 믿고 文탄핵 계획했겠나"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9 20:31

수정 2020.08.09 20:39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당시) 망해가던 통합당을 믿고 검찰이 그들과 공모해 대통령을 탄핵할 계획을 꾸민다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하다못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기소를 전후해 통합당 사람과 식당에서 밥이라도 먹다가 틀켰으면 모를까,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런 황당한 주장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조국 전 장관이 신나게 음모론을 펼쳐 놓고 달랑 내놓은 근거는 두 가지”라며 “심재철 의원이 탄핵을 주장한 바 있다. 선거개입 공소장에 ‘대통령’이라는 말이 15번 등장한다, 고로 ‘검찰이 4.15 총선에서 통합당의 승리를 내다보고 그들과 탄핵을 위해 공보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이런 논리로 사유하는 사람은 딱 하나 ‘김어준’”이라며 “명색이 전 장관인데 이런 허무맹랑한 얘기를 하고 있으니 안쓰럽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그(조 전 장관)의 주장에 따르면 검찰에서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이 이길 것으로 예상해 그들과 공모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지난 1월 당시 통합당이 총선에서 이기리라고 본 사람은 대한민국에 아무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소 후인 2, 3월초 민심이반 조짐이 있었지만, 총선 직전 양정철이 들고 온 시뮬레이션에서도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무난히 이기는 것으로 예측됐다”며 “게다가 탄핵하려면 3분의2 의석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번에 압승한 민주당도 탄핵에 필요한 3분의2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이 이길 거라는 얘기는 거의 유일하게 이동재 기자가 이철에게 보낸 편지에만 나온다”며 “하지만 이철의 마음을 회유하려고 멋대로 지어낸 얘기지, 그 판단에 아무 근거도 제시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이동재 기자의 편지에도 정작 ‘선거개입수사’ 얘기나 ‘대통령 탄핵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며 “조 전 장관의 상상이 망상으로까지 발전한 모양”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진 전 교수는 “무슨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전직 법무부 장관이 아무 근거 없이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다니면 곤란하다”며 “그 유언비어를 본인 스스로 믿는다면 정신의학적으로 좀 심각한 상태에 있는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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