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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태풍 피해 우려..지반 약해 산사태 등 각별한 대비를"(종합)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0 09:13

수정 2020.08.10 14:19

정 총리 '집중호우 피해 및 태풍 장미 대처상황 점검회의'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집중호우 피해 및 대처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집중호우 피해 및 대처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10일 오후 남해안에 상륙하는 제5호 태풍 '장미'와 관련 "이미 많은 비로 지반이 매우 약해져 있어 추가적인 산사태와 축대붕괴 등에 각별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피해 및 태풍 장미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소형급이지만 이동속도가 매우 빨라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건설 공사장 안전관리 등 강풍 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지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장미는 이날 낮 12시쯤 서귀포 동북동쪽 약 110㎞ 부근 해상, 오후 6시쯤 부산 북북동쪽 약 100㎞ 부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밤 12시쯤 울릉도 북동쪽 약 120㎞ 부근 해상을 거쳐 일본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태풍은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할 것으로 예보됐다.

정 총리는 "장마가 50일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8월 들어 전국 곳곳을 강타한 집중호우 상흔이 채 아물기도 전에 다가온 태풍이다. 이재민뿐 아니라 국민들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머무는 상황에서 전국적인 피해확산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태풍 영향권에 있는 제주와 남해안 지역에서는 선박 통제, 해안가 방조제와 도로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 건설공사장 안전관리 등 강풍 대비를 철저히 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 총리는 "국민 여러분께서는 강풍이 불거나 비가 오는 상황에서 무리한 작업이나 불필요한 외출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관련, 정 총리는 "(집중호우로) 전남·북 등 피해가 많이 발생한 지역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는 것이 피해지역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속한 절차 진행"을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집중 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경기 안성 △강원 철원 △충북 충주시, 제천시, 음성군 △충남 천안시, 아산시 등 7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피해복구비의 50%를 국비로 지원하고, 각종 세금과 공공요금 등이 감면·납부유예된다.

또 재난지원금(사망자 1000만원, 주택 전파 1300만원 등) 현실화를 위해서도 정 총리는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에서 함께 지혜를 모아달라"고 검토를 주문했다.

섬진강댐·용담댐 방류와 관련, 정 총리는 "정확한 피해 원인을 확인하고 정부의 조치·대응 과정을 국민들과 해당지역 주민들께 명확하게 설명할 것"을 환경부에 지시했다. 또 정 총리는 "섬진강 수계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정 총리는 "이번 여름재난에 중앙정부와 전국 지자체가 굳건히 협력하면서 국민과 힘을 모으면 충분히 극복해낼 것이다.
전국 공직자들은 이번 태풍과 장마 영향에서 벗어날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정 총리는 "춘천 의암호에서 선박 전복사고가 일어난 지 닷새째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고 전말을 신속히 규명하고 한 점 의혹없이 국민들께 투명하게 밝혀달라"고 지시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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