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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아이오닉’으로 전기차 승부수… 4년내 3종 출격 [현대차, 전기차 시대 개막]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0 17:19

수정 2020.08.10 17:45

현대차 전기차 전용 브랜드 낙점
스마트폰처럼 모델명 숫자만 붙여
내년 CUV 아이오닉5로 스타트
세단·SUV 출시 전기차시장 주도
현대차 주가 16% 뛴 17만원 기록
아이오닉 브랜드 로고와 렌더링 이미지 현대차 제공
아이오닉 브랜드 로고와 렌더링 이미지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리더를 향한 고속 주행을 시작한다. 내년부터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아이오닉을 출시하며 2024년까지 준중형 CUV, 중형 세단, 대형 SUV 등 3종의 전기차를 연이어 선보인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그동안 코드명 NE로 불렸던 첫 전기차 전용 브랜드의 명칭이 '아이오닉'으로 확정됐다. 아이오닉은 현대차가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친환경차 브랜드로 기존 브랜드 정통성을 계승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브랜드 방향성은 '전동화 경험의 진보'로 잡아 기술에만 관심을 두기보다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이오닉 브랜드는 브랜드명인 '아이오닉'에 차급 등을 나타내는 '숫자'가 조합된 새로운 차명 체계를 도입한다.
문자와 숫자가 결합된 알파뉴메릭 방식으로 직관적이고 확장성도 용이하며 글로벌 통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첫 차는 '45' 콘셉트카를 모티브로 내년에 선보일 준중형 크로스오버차(CUV) '아이오닉 5'다. '45'는 현대차 '포니 쿠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로 작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2022년에는 '프로페시' 콘셉트카 기반 중형 세단 '아이오닉 6'가 출시된다. 지난 3월 온라인으로 최초 공개된 프로페시는 공기 역학적이고 흐르는 듯 우아한 실루엣의 디자인과 뛰어난 공간성이 특징이다. 이어 2024년에는 대형 SUV는 '아이오닉 7(IONIQ 7)'이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기존 아이오닉 차량(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은 전용 전기차에만 적용되는 아이오닉 브랜드에 포함되지 않는다.

아이오닉의 디자인 콘셉트는 '시간을 초월하는 가치'다. 시간의 흐름과 관계 없이 영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순수하고 정제된 디자인을 의미한다.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는 '파라메트릭 픽셀'이 대표적이다. 램프에 기하학적 형태의 픽셀들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고유의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성능 측면에서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최초로 적용된다. 그동안 축적한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에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더해져 획기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이오닉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 이상 달릴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 신규 승용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2040년에는 5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아이오닉은 현대차가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현대차의 주가는 전기차 사업 기대감이 반영되며 15.65% 급등한 17만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의 주가가 17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5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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