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北 황강댐 상류 2개 댐 붕괴? 통일·국방부 “드릴 말씀 없어”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1 11:32

수정 2020.08.11 13:39

실제 댐 붕괴 여부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 없다"
통일부, 국방부 "예의주시, 만전 기하고 있어"
[연천=뉴시스] 이호진 기자 = 5일 경기 연천군 임진교에서 바라본 상류 모습. 북한 황강댐 방류로 연천군 일대를 흐르는 임진강 유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강변 저지대가 물에 잠겨 사라졌다. 2020.08.05. asake@newsis.com /사진=뉴시스
[연천=뉴시스] 이호진 기자 = 5일 경기 연천군 임진교에서 바라본 상류 모습. 북한 황강댐 방류로 연천군 일대를 흐르는 임진강 유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강변 저지대가 물에 잠겨 사라졌다. 2020.08.05. asake@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북한 황강댐 상류 2개의 댐이 붕괴됐다는 보도와 관련 11일 통일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을 하면서 실제로 댐이 붕괴된 것을 파악했는지에 대해서는 “그 사항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히며 “정부는 남북 접경지역 일대 국민들의 안전에 필요한 사항을 관계기관과 공유하며 주민 사전대피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지만 황강댐 상류 댐 붕괴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앞서 한 매체는 북한 사정에 정통한 제보자를 인용, 지난 10일 북쪽 접경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임진강 상류 황강댐 위쪽의 댐 2개가 붕괴됐고 이에 따라 황강댐으로 물이 밀려들자 북한이 이날 '부댐(새들댐)'을 폭파해 물을 방류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 황강댐 상류에서 댐이 붕괴됐다는 것은 접경지역 주민들도 알아야할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 “현재 필승교의 수위는 어제 오후 7시 9.1m를 기록한 이래 낮아지고 있고, 오늘 오전 10시 이후 6.3m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필승교는 우리측이 최북단에 설치한 홍수 측정장치가 있다.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방류하면 약 1시간 뒤에 필승교에 물이 도착한다. 황강댐 방류에 따라 변하는 필승교 수위는 북한의 무단 방류와 물 관련 문제를 예상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그러면서 “관련사항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주민들의 안전에 필요한 상황에 대해서는 만전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강댐 상류 댐의 붕괴에 대해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인지, 파악했지만 밝힐 수 없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 당국자는 답변할 사항이 없다고 반복하면서 “황강댐 방류에 관련해 우리측이 북측에 연락을 취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방부도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통일부와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북한 관련 정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사안은 없고, 황강댐 수문이나 수위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 상황조치와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실장은 ‘북한이 황강댐을 지금까지 몇 번이나 무단방류를 했는지’에 대해 “몇 번이라는 것은 조금 다르게 해석될 부분이 있지만 최근 북한 지역 집중호우로 황감댐 수문이 일부 개방돼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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