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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실험용 차폐시설 신축 '본격화'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3 11:00

수정 2020.08.13 11:00

ASF 백신개발 등 방역 정책을 지원할 실험 기반시설 설계 착수

[세종=뉴시스]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강서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와 폐사체 시료 채취(하단 오른쪽)를 하는 모습. 2019.10.12.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세종=뉴시스]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강서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와 폐사체 시료 채취(하단 오른쪽)를 하는 모습. 2019.10.12.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실험용 차폐시설 신축을 위한 설계용역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차폐시설은 생물안전3등급 실험실(BL3)로 외부 유출 위험 없이 살아있는 ASF바이러스의 감염 실험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밀폐(음압)형 특수 실험시설이다.

지금까지 ASF 백신 개발 등 돼지에서 ASF 바이러스의 감염실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생물안전3등급(BL3)의 특수 시설이 필요했지만, 국내엔 해당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ASF는 전염성과 치사율이 매우 높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작년 9월 비무장지대(DMZ) 주변 사육 돼지에서 최초 발생해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또, 현재 야생멧돼지에서 감염사례가 지속 발견되고 있고, 중국과 베트남 ASF 발생상황이 장기화되고 있어 국내 사육 돼지에서 재발 위험성이 상시 존재한다. 전 세계적으로 상업화된 ASF 백신이 없어 국내 방역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백신 개발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으며, 백신 개발단계에 필수적인 감염실험을 수행할 ASF 전용 실험시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에 신축되는 차폐시설은 국내에서 유일한 ASF 전용 실험 시설로, 올해부터 4년간(2020~2023년) 283억원을 들여 총 4381㎡ 면적으로 김천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ASF바이러스 감염 실험실(Animal BL3)과 바이러스 배양 및 감염실험 지원을 위한 실험실(BL3), 일반실험실(BL2)로 구성된다.
지난 7월에 설계용역을 착수하였으며, 2024년 준공을 예정으로 하고 있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국내에서도 ASF 백신 개발, 평가 및 선정 등을 위한 다양한 감염 실험 업무수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검역본부 강해은 해외전염병과장은 "국내 유일한 ASF 감염 실험용 차폐시설 신축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ASF 백신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해당 시설을 민간 연구기관에도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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