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대표까지 바꿨는데… 주가 신통찮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3 17:54

수정 2020.08.13 17:54

부실 코스닥사 사명변경 등 자구책
이달에만 7곳 대표이사 변경 공시
"적자 등 부실 상장사들이 다수"
대표 전문성 등 꼼꼼히 파악해야
대표까지 바꿨는데… 주가 신통찮네
적자가 지속되거나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돌입한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이 대표이사 변경 등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다만,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스카이이앤엠, 블러썸엠앤씨, 디에이테크놀로지, 한류AI센터, 매일홀딩스, 디케이디앤아이, 잉글우드랩 등 총 7개사가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냈다.

지난달로 범위를 확대하면 대표이사를 변경한 코스닥 기업 수는 오상자이엘, 동국산업, 해마로푸드서비스, 플리트 엔터테인먼트, 윈텍 등 16곳(스팩 제외)에 달한다.

증권업계는 대표이사 변경, 사명 변경 등의 공시 내용이 기존 사업의 어려움을 인정하는 동시에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실제, 최근 대표 변경 공시를 낸 기업 중 상당수는 사업적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블러썸엠앤씨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난 5월 29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 개선계획서를 제출하고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기다리고 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올해 1·4분기 영업손실이 35억7965만원에 달해 전년동기(22억7202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한류AI센터는 전 대표의 횡령, 배임 등 악재가 겹치며 4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면면을 보면 대표직 사임에도 사내이사직은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 체제 개편에 의구심도 제기된다. 스카이이앤엠 김용식 전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를 사임했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블러썸엠앤씨 지영주 전 대표와 디케이디앤아이 서홍민 전 대표 역시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한편 스카이이앤엠, 디에이테크놀로지 등 일부 기업의 경우 주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실적 개선 등 기업 가치 상향이 아닌 2차전지 등 테마에 편승한 움직임으로 단기 급등락이 경계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통상 대표이사 변경이 잦은 기업의 경우 실적이 안 나거나 계획했던 미래먹거리 사업이 무산된 경우가 많다"며 "새로 선임된 대표의 전문성을 토대로 중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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