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매출 분석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3 18:17

수정 2020.08.13 18:17

수영복·화장품 등은 판매 급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6층 레이지보이 매장에서 고객이 리클라이너에 앉아 보고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6층 레이지보이 매장에서 고객이 리클라이너에 앉아 보고있다. 롯데쇼핑 제공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여름 부산지역 유통가에선 캠핑과 골프, 홈스테이 관련 상품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8월 10일까지 전체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골프 35%, 아웃도어 33%, 가구 40% 매출이 각각 증가했다.

반면 해외여행과 워터파크 방문 빈도는 줄어들면서 수영복, 래시가드, 원피스 등 여름 패션과 색조 화장품은 판매가 10%에서 많게는 3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레저활동인 골프 시장이 괄목할 성장을 했다.
예년 같으면 국내 여름 골프 시장은 무더위와 해외로 나가는 수요로 비수기로 여겨왔다. 실제 지난해 같은 기간 골프 상품군은 그 전년과 비교해 2.5%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30대를 중심으로 새롭게 골프 시장으로 뛰어든 이들이 늘면서 휴가 시즌을 맞아 골프 패션 시장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 상반기 골프 상품군을 구매한 30대 고객은 20% 가까이 증가했다. 이들의 증가로 나이키골프, 제이린드버그, 마스터바니와 같은 젊은 골퍼를 겨냥한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브랜드가 특히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아웃도어 상품군 역시 3.5% 매출 감소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국내 캠핑, 차박 수요 증가로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본점 엘큐엘 브랜드의 경우 캠핑용 텐트, 천막, 용품 등의 판매 증가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또 아웃도어 기능성 의류 판매 브랜드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매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비대면 레저활동이나 여행 대신 휴가철을 맞아 소파, 침대 등 홈인테리어 투자를 늘린 이들도 크게 늘었다. 리클라이너 전문 브랜드 2개 매장의 경우 이 기간 판매량은 3배 이상 늘었고, 침대 브랜드들도 30%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홈카페를 위한 커피머신을 포함해 블루투스 스피커와 안마의자 등도 판매가 1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구 상품 판매가 전년보다 4.6% 감소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휴가 기간 해외여행 등의 경비를 집을 꾸미기 위한 투자로 바꾼 경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여름 휴가 소비 지도가 크게 바뀌면서 유통가도 이에 맞춰 관련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영남지역 MD팀 김대환 팀장은 "코로나19로 여름 휴가 소비 트렌드가 크게 바뀌었다"면서 "이런 트렌드는 늦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관련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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