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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된 광복회장, 이승만과 보수 모욕..자기편은 쉴드치나"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5 16:57

수정 2020.08.15 16:57

이승만·보수 비판한 김원웅 회장에 
보수진영 발끈
김기현 "참을 수 없는 모욕"
원희룡 "동의할 수 없다" 경고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주장하는 등 보수진영과 각을 세운 발언을 한 것에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래통합당 중진인 김기현 의원은 즉각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느낀다"며 김 회장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유감 입장과 함께 "제주도지사로서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김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친일파 후손이란 점까지 지적하면서 "광복회장 본인이 당적을 가지고 국회의원까지 했던 정당의 편이라고 자기편 사람에 대해선 '쉴드' 치나"라고 저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민주당에 차고 넘치는 친일파 후손에 대해선 면죄부를 주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반일이슈로 자신의 사리사욕 배를 채운 민주당 윤미향 의원 같은 사람도 정의의 이름으로 심판하지 못하는 주제에 어디에 대고 친일청산 운운하나"라고 일갈했다.


홍영표 민주당 전 원내대표의 조부가 일제강점기 당시 최고위직인 중추원 참의를 지낸 것과 민주당의 5선 의원 출신인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의 아버지가 일본 헌병이었던 것을 언급한 김 의원은 "김원웅 회장은 이런 사람부터 먼저 정부여당에서 내쫓자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대표적인 친노무현계 인사였던 김원웅 회장은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우리 민족 미래의 발목을 잡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 존재하는 친일"이라며 "이런 친일을 비호하며 자신을 보수라고 말하는 것은 매국노 이완용을 보수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나"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 의원은 "말로만 반일한다고 외치고 국내정치용 쇼만 하는 무능한 정부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 것이 광복회장이 해야 할 더 시급한 과제"라며 "국민을 상대로 칼을 겨누고 진영논리를 부추기는 사람은 광복회장의 자격이 없다. 깜냥도 안 되는 광복회장의 망나니짓에 광복절 기념식이 퇴색됐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제주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김 회장의 기념사에 반발, 미리 준비한 경축사를 접고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가 있는 이야기를 기념사에 넣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제주도지사로서 내용에 결코 동의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편 저편을 나눠 하나만이 옳고 나머지는 모두 단죄 받아야 되는 그런 시각으로 편가르기 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앞으로 이런 식의 기념사를 또 보낸다면 저희는 광복절 경축식의 모든 행정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가 15일 오전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원희룡 제주지사가 15일 오전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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