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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제와 캐디 남편… 부부합작 메이저 사냥 나선 박인비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8 17:16

수정 2020.08.18 17:16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IG여자오픈 출전
스윙코치 출신 남편 남기협씨
지난달부터 캐디백 메고 동행
"든든하고 행복" 통산 21승 도전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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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박인비 캐디백을 멘 남편 남기협씨. 뉴스1
지난달 30일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박인비 캐디백을 멘 남편 남기협씨. 뉴스1
'골프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사진)가 통산 8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2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영국 스코틀랜드 로열트룬GC(파72·6756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AIG여자오픈(총상금 450만달러)에서다. 올해로 44회째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의 새로운 이름인 이 대회는 1994년 LPGA투어에 합류한 뒤 2001년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미국의 다국적 종합금융사인 AIG가 메이저대회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올해부터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대회명이 바뀌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투어 일정이 대폭 조정돼 이 대회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열린다. AIG여자오픈을 마치면 9월 ANA인스퍼레이션, 10월 KPMG여자PGA챔피언십, 12월 US여자오픈 순으로 메이저대회가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통산 20승을 거둔 뒤 6개월여만에 투어에 합류하는 박인비로선 이 대회에 출전하는 감회가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스윙 코치로 인연을 맺었다가 평생을 맡긴 남편 남기협씨(39)를 임시 캐디로 고용해 출전하는 첫 해외 원정이기 때문이다. 남편은 캐디 브래드 비처(호주)가 자가 격리 문제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지난달 열린 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스부터 아내의 캐디백을 메고 있다.

박인비는 출국에 앞서 가진 국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남편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더 많은 조언을 해준다. 웬만한 퍼팅 라인은 내가 판단하지만 남편이 백을 멘 이후부터는 남편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다. 왠지 신뢰감이 생기기 때문이다"면서 "주변에서 내게 '정말 결혼 잘했다'고 할 때면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남편의 외조에 힘입어 박인비가 이번 대회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LPGA투어 통산 21승(메이저대회 8승 포함), 2015년 이후 5년 만에 대회 2승을 거두게 된다. 박인비는 국내서 약 6개월간 체류하면서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기간 KLPGA투어 대회에 출전, 샷감을 끌어올린 상태여서 우승도 기대할 만하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27·이상 솔레어)이 코로나19 추이를 더 살피기 위해 투어 복귀를 미룬 가운데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온 재미동포 대니엘 강(27)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4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5위 하타오카 나사(일본), 7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8위에 자리한 호주동포 이민지(24·하나금융그룹), 9위 렉시 톰슨(미국)도 출전한다.
지난주 미국으로 출국한 6위 김세영(27·미래에셋)은 자가격리, 10위 김효주(25·롯데)는 당분간 KLPGA투어 전념을 이유로 불참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공동 7위에 입상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쏜 전인지(26·KB금융그룹)와 2017년 우승자 김인경(33·한화큐셀), 양희영(31·우리금융그룹) 그리고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3·PXG)와 재미동포 노예림(19·하나금융그룹) 등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깜짝 우승을 차지한 시부노 히나코(일본)도 대회 2연패를 위해 출사표를 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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