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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암호화폐 시장서 지난 1년간 60조원 빠져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1 14:50

수정 2020.08.21 14:50

지난해 5월 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촬영된 암호화폐 ATM.로이터뉴스1
지난해 5월 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촬영된 암호화폐 ATM.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미국과 함께 세계 암호화폐 거래의 양대 산맥인 중국에서 지난 1년간 약 60조원어치에 달하는 암호화폐가 빠져나갔다는 집계가 나왔다. 업계에서는 시장 혼란에 따른 자본이탈은 아니라고 추정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1일(현지시간) 미 암호화폐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의 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중국 경제는 지난 12개월 동안 무역전쟁과 위안 가치 하락에 시달렸고, 우리는 500억달러(약 59조2800억원) 이상의 암호화폐가 중국 주소의 지갑에서 해외 지역으로 이동한 것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물론 모든 이동이 자본이탈이라고 볼 수 없지만 우리는 동아시아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자본이탈 규모의 상한이 500억달러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이널리시스는 같은 기간 암호화폐 대량 전송에 많이 쓰이는 스테이블 코인 역시 중국 밖으로 대거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일반 암호화폐와 달리 그 가치가 기존 법정화폐와 연동된 형태다.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의 경우 코인 하나의 가치가 1달러로 고정되어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1년간 180억달러 규모의 테더가 동아시아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해당 규모 전체가 자본이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암호화폐 이동에 대해 중국인들이 법적으로 1년 동안 구매할 수 있는 외화 규모가 5만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중국 정부의 단속이 심해졌다며 암호화폐가 해외 송금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이널리시스는 테더 이동에 대해서도 “중국의 경기 불황이 부분적인 자본이탈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테더 이동의 대부분은 동아시아의 암호화폐 거래인들이 시세 변동을 노리고 해외로 지분을 옮기는 과정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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