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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1년동안 암호화폐로 500억달러 해외 유출했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2 05:41

수정 2020.08.22 05:41

[파이낸셜뉴스]
중국인들이 지난 1년간 암호화폐를 통해 500억달러를 해외로 유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은 2018년 1월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의 암호화폐 ATM 기기. 로이터뉴스1
중국인들이 지난 1년간 암호화폐를 통해 500억달러를 해외로 유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은 2018년 1월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의 암호화폐 ATM 기기. 로이터뉴스1

정부의 자본 통제에 맞서 중국인들이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새로운 자본 유출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간 중국 암호화폐 지갑에서 500억달러 이상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CNBC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지갑에서 지난 1년 동안 500억달러 넘는 규모의 암호화폐가 해외로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해외 반출 한도를 넘어서는 대규모 자본이 암호화폐를 통해 해외로 유출됐음을 시사한다.


중국인들은 1년 외환보유 한도가 5만달러이다. 그 이상은 보유할 수 없다.

과거에는 부유층들이 부동산 등 외국 자산 투자로 법망을 피해갔지만 정부가 이에 철퇴를 가해 사실상 막히자 이번에는 암호화폐가 새로운 부의 해외유출 수단으로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과학수사 기업이자 각 기업과 정부에 수사 관련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체이낼리시스는 보고서에서 "암호화폐가 이 빈 틈을 헤집고 들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난 12개월간 중국 경제가 무역전쟁과 위안화 평가절하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지갑에서 500억달러어치 이상의 암호화폐가 해외 주소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물론 이 규모 전부가 자본 이탈은 아니지만 500억달러는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암호화폐라는 수단을 통해 자본이 이탈하는 상한선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이낼리시스는 암호화폐 해외 이전에 활용되는 암호화폐인 테더(TETHER)가 특정 소식에 급격히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중국 자본의 해외유출 근거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미국 달러에 가치가 고정돼 있다고 주장하는 테더가 지난 1년간 중국에서 해외로 180억달러어치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특히 테더 유출은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록체인 지지의사를 철회한 뒤 급격히 증가해 중국의 자본통제 강화, 암호화폐 규제 강화 등에 대응해 중국인들이 암호화폐를 해외로 빼돌리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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