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대기업도 뚫렸다, 비상체제 가동.. 사옥 폐쇄하고 재택근무 대폭 확대

김서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3 17:58

수정 2020.08.23 17:58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에 육박하면서 기업들의 방역체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기업 내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사옥이 폐쇄되는 등 코로나 방역에 구멍이 뚫리자 대응 수위를 최고조로 강화하며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일대 국내 대기업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사옥이 연이어 폐쇄됐다. 경기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직원 2명이 지난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업무동이 하루 폐쇄됐다.

같은 날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 근무하는 삼성물산 협력업체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아 공사 현장을 일시 폐쇄했다. 서울 상일로 삼성물산 사옥에서도 협력사 사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돼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전 직원 재택근무 조치했다.
LG전자 서울 서초·가산 R&D연구소에서도 이틀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사옥을 줄줄이 폐쇄하고 방역조치에 나섰다.

정부의 생활방역 단계에서도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던 대기업들이 코로나19 방역에 구멍이 뚫리자 대응책을 최고 수위로 올리며 방역 총력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온라인으로 인공지능(AI) 연구자상 시상식을 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기업이 AI 분야 상을 수여하지만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첫 시도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상황에 따라 부서별 일부 인원을 대상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국내외 출장, 집합교육, 단체회의를 전면 금지했다. 사옥엔 외부 방문자의 출입을 금지했다. 화상회의 등 비대면 회의를 적극 권장했다.

SK그룹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은 전면 재택근무 시행기간을 오는 30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앞서 지난 18~23일 재택근무를 결정했는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확대 운영키로 한 것이다. 전 직원의 95%가량이 재택근무에 돌입한다. LG그룹도 유연출퇴근제 확대 등 코로나19 방역조치를 한층 강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말까지 부서별 재택근무 인원을 최대 50%까지 확대한다.

금융사들은 코로나19 확산세에 하반기 일정을 줄줄이 재조정하며 비대면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내부 직원들에게 외부인과 접촉을 전면 중단토록 했으며,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도를 확대했다. 금융감독원도 이달 예정된 금융사 종합검사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은행권도 집합연수 등 행사를 취소하고 대면회의를 최소화하고 있다.

seo1@fnnews.com 김서원 성초롱 최종근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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