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전국 'n차 감염' 공포 확산… 소도시 순천 하루 새 14명 확진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5 17:40

수정 2020.08.25 21:24

서울 방문했던 15번 확진자
매일 헬스장·사우나 방문하고
모임 잦아 추가 확진자 나올수도
허석 시장 "코로나 더 확산되면
거리두기 3단계 행정명령 발동할것"
25일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실내 체육시설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긴급 소독을 하고 있다. 이 시설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일시 휴업한다. 뉴시스
25일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실내 체육시설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긴급 소독을 하고 있다. 이 시설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일시 휴업한다. 뉴시스
【순천=황태종 기자】 인구 28만여명에 불과한 지방 소도시인 전남 순천에 지난 20일부터 엿새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이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허석 순천시 시장은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4일 대시민 담화문을 통해 "순천의 인구는 서울의 40분의 1 수준으로 순천의 4명은 서울의 160명, 순천의 16명은 서울의 640명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순천 확진자 30명=서울 1200명


허 시장의 계산대로라면 25일 1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순천지역 누적확진자는 30명이지만 이는 서울의 1200명에 해당하는 셈이다. 순천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허 시장은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과부하로 결과가 늦어져서 그렇지 최근 4일동안 검체 채취해 의뢰한 4281건 가운데 상당수가 양성 가능성이 있어 그야말로 순천은 지금 팬데믹(pandemic)에 버금가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이지만, 더 확산되면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해야 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허 시장의 우려는 하룻만에 결국 현실이 됐다. 순천시와 방역당국이 걱정했던대로 순천 15번(전남 75번) 확진자와 관련해 하룻만에 무려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5번 확진자 서울 다녀온 뒤 감염 확산


순천 15번 확진자는 지난 13일 서울 방문판매업체를 다녀온 뒤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순천 5번(전남 50번) 확진자의 아들인 순천 6번(전남 51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순천 15번 확진자는 덕월동에 위치한 청암휘트니스앤스파를 매일 방문해 헬스장, 사우나 등을 이용했고 오천동과 덕월동에 있는 식당과 카페, 마트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규모 모임이 잦아 동거 가족을 제외한 밀접 접촉자는 30여명, 휘트니스센터 회원 등 접촉자는 모두 38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헬스장과 사우나 이용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검사가 진행되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최근 순천의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은 순천 5번 확진자의 지인 및 접촉자, 순천 5번 확진자의 아들인 순천 6번 확진자가 이용한 대형마트 푸드코트와 음식점 이용자 및 접촉자, 순천 6번 확진자의 접촉자인 순천 15번 확진가가 다닌 휘트니스센터 이용자 및 접촉자 등으로 감염경로가 다양해지면서 n차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허 시장은 "현재의 비상국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신속하고 즉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보건소에서 확진자와의 밀접촉자, 가족, 동시간 동선일치자,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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