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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자동 영상처리 SW 국내 최초 국제표준 인증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6 14:43

수정 2020.08.26 14:43

엔비디아, AMD, 퀄컴, 인텔, TI 등 세계 13곳만 받아
GPU 병렬 컴퓨팅 연산 적용, 저전력으로 성능 최대 6배↑
비전처리를 위해 CPU(왼쪽)만 사용한 경우보다 GPU를 혼용하면서(오른쪽) 보다 저전력 고성능으로 구동할 수 있음을 비교한 모습. 전자통신연구원 제공
비전처리를 위해 CPU(왼쪽)만 사용한 경우보다 GPU를 혼용하면서(오른쪽) 보다 저전력 고성능으로 구동할 수 있음을 비교한 모습. 전자통신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영상을 기기에서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연산하는 온디바이스 장치의 핵심 소프트웨어(SW) 기술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국제 표준 인증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팩토리, 자율 로봇, 드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마치 인간의 두뇌 후두엽처럼 활약해 머신비전 분야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온디바이스 장치를 위한 고성능 저전력 영상처리 SW'를 개발, 크로노스 그룹으로부터 'OpenVX' 표준 인증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낮은 전력으로도 온디바이스 장치에서 영상처리 SW를 높은 성능으로 구동할 수 있고 개발 비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TRI는 총 6162가지의 다양한 기능 테스트를 통과했다. OpenVX 국제표준 인증은 엔비디아, AMD, 퀄컴, 인텔, TI 등 전 세계 13개 기관만 받았다.
이로써 국내 임베디드 영상처리 SW 기술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ETRI가 개발한 OpenVX 기반의 결과물은 한 번의 응용 SW 개발로 다양한 하드웨어 상에서 동작이 가능하다. 또 자동으로 최적화 실행 환경까지 갖췄다. 이로써 온디바이스 장치의 SW 이식성과 호환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표준에 따라 제품 하드웨어 환경에 맞는 영상 모듈을 선정해 연결, 자동으로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가장 좋은 코딩 방법들을 모듈로 만들어 구현코자 하는 기능을 일일이 코딩할 필요 없이 성능을 끌어올린 셈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OpenVX 표준을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서 활용 중이다. 국내서도 OpenVX 표준을 차세대 프리미엄 자동차를 위한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솔루션 개발 등에 도입하고 있다. 이로써 중소기업도 본 기술로 국제표준을 만족하는 비전 솔루션을 갖출 수 있게 된 셈이다.

ETRI 석종수(왼쪽) 연구원과 배수영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국제 표준 Open VX 인증을 받은 비전처리 SW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원 제공
ETRI 석종수(왼쪽) 연구원과 배수영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국제 표준 Open VX 인증을 받은 비전처리 SW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원 제공
연구진은 'OpenVX 응용 실행을 위한 런타임 환경 경량화 기술'도 추가 개발했다. Open VX 표준을 따르면서도 모바일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병렬 컴퓨팅 연산 기능을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 환경에 따라 컴퓨팅 자원을 최적으로 활용해 연산할 수 있다.
덕분에 CPU만 쓰는 경우보다 GPU를 혼용하면서 성능을 향상하면서도 필요한 전력도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지난 10여 년간 온디바이스 GPU 활용 연구를 지속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2017년부터 크로노스 그룹 OpenVX 표준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병행하면서 이번 결실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향후 연구진은 이 기술을 과제에서 개발 중인 '온디바이스 경량 딥러닝 프레임워크'와 연계, 데이터 전처리부터 딥러닝에 이르는 비전인식처리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온디바이스 AI 컴퓨팅 SW 플랫폼 기술로 확대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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