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9조 넘긴 디파이…"거품" "혁신금융"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31 16:55

수정 2020.08.31 18:35

과열 경고에도 꾸준히 자금 몰려
8월 한달에만 2배 이상 급증
"전통 금융의 대안될 것" 분석도
블록체인 금융(DeFi, 디파이) 예치금이 9조원을 넘겼다. 일부에선 과열로 보고 투자 경고를 하기도 하지만 예치금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 저금리 시대 유동자금이 혁신금융상품으로 보이는 디파이에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디파이 예치금 80억달러 육박


디파이 정보사이트인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디파이 플랫폼에 예치된 자금 규모는 8월 31일 오후 2시 현재 78억3000만달러(약 9조3000억원)에 달한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30억달러 수준이던 디파이 예치금은 8월 한달동안 2배 이상 급증했다.

디파이는 금융기관이나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와 탈중앙 자산예치를 활용해 이뤄지는 개인 간 금융 거래다, 가상자산을 담보로 일정 금액을 대출 받거나, 혹은 다른 담보를 제공하고 가상자산 대출 받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금융업계가 디파이에 주목하고 있다. 피델리티디지털자산(Fidelity Digital Assets)이 최근 800곳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0%에 가까운 기관투자자가가 가상자산 산업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중 3분의 1 이상이 이미 시장에 투자했다고 답했다.

실제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들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다르마(Dharma)는 이용자들끼리 미국 달러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메일 주소가 있는 사람이 인터넷 네트워크에만 연결돼 있다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린넨 앱(Linen App)은 사용자들이 계좌에 5달러 정도만 있으면 대출에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다.

혁신서비스 vs. 이상 과열


디파이의 미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금융서비스를 대체할 혁신 서비스로 보는 견해가 더 많다. 차세대 디파이 플랫폼 카바(KAVA)의 사라 오스틴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화폐는 전자결제와 디지털 금융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금융은 디지털 통화를 지향한다"며 "오늘날 블록체인 기반 금융산업의 성장세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디파이 투자금 증가 추세를 과열이라보고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비탈릭 부테린은 대표적인 디파이 경계론자다.
이더리움(ETH)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뜨겁게 달아오른 디파이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며 "잘 모르겠으면 그냥 가만히 있거나 아주 적은 자금만 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경고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