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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반정부 시위에 10만명 넘게 모여, 151명 체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7 14:55

수정 2020.09.07 14:55

6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옛 국기를 든 반정부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AP뉴시스
6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옛 국기를 든 반정부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벨라루스의 선거 불복 시위가 약 1달이 지나도록 가라앉지 않으면서 6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최대 151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시위에 참여한 인원만 10만명이 넘었다.

올가 체모다노바 벨라루스 내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을 통해 “현재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그는 “무허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체포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같은날 현지 인권단체인 베스나(봄)는 수도 민스크에서만 151명이 체포됐고 그로드노와 브레스트 등에서 더 많은 사람이 잡혀갔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스크에서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 수m 앞까지 전진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민스크에서만 10만명 이상이 모였으며 브레스트 등 다른 지방도시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체모다노바 대변인은 시위 해산에 최루탄을 사용했냐는 질문에 그러한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며 신원불명의 일부 시위대가 고무 호스를 들고 상점가 유리창을 깨는 등 폭력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달 9일 대선에서 과거 26년간 벨라루스를 이끌었던 루카셴코 대통령이 또다시 연임에 성공한 뒤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약 80%의 지지율을 얻은 루카셴코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와 유럽연합(EU)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퇴임을 거부했으며 시위가 서방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대선에서 남편 대신 출마해 득표율 2위를 기록한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현재 리투아니아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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