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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금법 대비 몸집 불리는 거래소들… 1년새 가상자산 상장 2배 급증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7 16:46

수정 2020.09.07 18:09

업비트 41개·코인원 57개 상장
비트코인·원화마켓 동시 공략
디파이 프로젝트도 대거 추가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올들어 신규 가상자산 상장 종목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탈중앙화 금융서비스(디파이, DeFi)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호황을 누린데다, 내년 3월 개정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 이후 본격 경쟁을 위해 체력을 키우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비트-코인원 신규상장 대폭 늘어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신규 프로젝트 상장 갯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업비트와 코인원은 원화, 비트코인 등 모든 마켓을 통틀어 각각 41개, 57개 프로젝트를 올해 신규 상장했다. 지난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신규 상장된 프로젝트는 업비트가 19개, 코인원이 35개였다. 지난해 동기 대비 업비트 신규 거래종목은 115%, 코인원은 62% 가량 증가한 것이다.


올해 업비트 신규 상장은 비트코인과 원화마켓 모두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밀크(MLK), 디카르고(DKA), 아하(AHT), 스와이프(SXP), 보라(BORA), 픽셀(PXL) 같이 먼저 비트코인 마켓에 상장하고 뒤이에 원화마켓에 상장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설립 초부터 가상자산 예치이자 등 금융 서비스에 방점을 뒀던 코인원은 올해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ace) 프로젝트를 쓸어 담았다. 세럼(SERUM), 폴카닷(DOT), 체인링크(LINK), 에프티엑스 토큰(FTT), 엘라파이(ELLA) 등이 새로운 거래 종목으로 추가됐다.

중소 거래소 이탈회원 흡수 가능성


지난달 글로벌 블록체인투명성연구소(BTI)가 발표한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 평균 실거래량 기준으로 업비트와 코인원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업비트는 일 평균 실거래량 3억 7900만달러(약 4508억원)로 1위를 차지한 빗썸과 5200만달러(약 617억원) 차이로 뒤지는 상황에서 신규 상장을 통한 거래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빗썸에 상장된 종목은 총 253개, 업비트는 209개다.


다만, 빗썸은 올해 총 20종 이상을 신규 상장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빗썸은 올해 4월부터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불닥스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디파이 신규 사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특금법 시행 후 중소 거래소가 폐쇄되면 이탈회원이 대형 거래소로 추가 흡수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지원 종목을 늘리고, 금융 서비스를 다각화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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