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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 유튜브 대항마 됐으면"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7 22:14

수정 2020.09.07 22:14

웨이브 이희주 정책기획실장
콘진원 '방송영상콘텐츠마켓 2020'서 밝혀
웨이브의 이희주 정책기획실장과 왓챠의 박태훈 대표는 ‘OTT 시장의 경쟁 지형과 국내 사업자의 도전 과제’를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좌장은 SK브로드밴드의 조영신 성장전략그룹장이 맡았다.
웨이브의 이희주 정책기획실장과 왓챠의 박태훈 대표는 ‘OTT 시장의 경쟁 지형과 국내 사업자의 도전 과제’를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좌장은 SK브로드밴드의 조영신 성장전략그룹장이 맡았다.

조영신 성장전략그룹장
조영신 성장전략그룹장

이희주 정책기획실장
이희주 정책기획실장

박태훈 왓챠 대표이사
박태훈 왓챠 대표이사

[파이낸셜뉴스]“카카오TV가 유튜브의 대항마가 돼줬으면 한다.”(웨이브의 이희주 정책기획실장), “카카오TV가 향후 주문형비디오(SVOD)를 어떤 형태로 론칭할지 지켜볼 일이다.
”(왓챠의 박태훈 대표)

웨이브, 왓챠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가 최근 출범한 카카오TV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토종 OTT업체로서 미국의 넷플릭스와 경쟁하기도 힘든데 카카오TV 등 뉴플레이어까지 등장하면서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방송영상콘텐츠마켓(BCWW) 2020’이 열렸다. 웨이브의 이희주 정책기획실장과 왓챠의 박태훈 대표는 ‘OTT 시장의 경쟁 지형과 국내 사업자의 도전 과제’를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좌장은 SK브로드밴드의 조영신 성장전략그룹장이 맡았다.

최근 카카오TV가 론칭했다는 조영신 그룹장의 질문에 이희주 실장은 “‘찐경구’ 등 프리미엄 숏폼 콘텐츠를 오픈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카카오TV와 웨이브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고 할 순 없지만, 카카오TV는 유튜브의 대항마로 컸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유튜브가 대한민국 미디어판을 뒤흔들고 있다. 지금은 카카오TV가 유튜브에 비하면 미약하지만, 성장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나름의 전략을 통해 유튜브를 따라잡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론 카카오TV를 경쟁플랫폼으로 보지 않느냐고 묻자 이희주 실장은 “카카오TV가 (웨이브와 마찬가지로) 월정액 베이스로 갈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엔 광고기반 UGC(User Generated Contents)가 강화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박태훈 대표는 “지금은 카카오TV가 광고 기반의 주문형 동영상 서비스(AVOD)로 유튜브를 겨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보다는 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위한 발판을 다지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이어 “카카오TV도 웨이브처럼 구독 형태의 주문형비디오(SVOD)를 고려했을 듯 한데, 후 어떤 형태로 SVOD를 론칭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 웨이브, 왓챠 "하반기나 내년에 성장 기대"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넷플릭스는 구독자수가 가파르게 올랐다. 반면 국내 OTT업체는 넷플릭스에 반해 성장세가 더뎠다. 웨이브나 왓챠는 “하반기나 내년에 좀더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희주 실장은 “작년에 출범한 후 투자 등을 유치하고 콘텐츠를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영화 ‘SF8’, SBS드라마 ‘앨리스’, 채널A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하반기에 공개됐다”며 “덕분에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가입자 및 유저당 시청 시간이 늘고 있다”고 비교했다.

지난 7월 투자를 유치하고 하반기 추가 유치를 예고한 박태훈 대표는 “올 봄부터 서비스 중인 ‘왓챠 익스클루시브’ 등 독점 공개 외에 오리지널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예능과 다큐멘터리로 내년부터 가시적 성과가 나올지 않을까. 9월엔 일본 왓챠를 론칭한다. 내년부터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화나 드라마 등 내러티브 콘텐츠는 기획부터 캐스팅 등 시간이 걸리더라. 반면 예능이나 다큐멘터리 등은 내부에 팀을 꾸렸다. 현재 포맷 테스트 단계다. 아직 PR 시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웨이브는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개최여부가 불투명했던 국내 영화제와 손잡고 온라인 영화관을 열었다. 또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를 허문 오리지널 영화 'SF8'도 공개했다. 이희주 실장은 “콘텐츠 부문에서 상반기 세가지 실험을 했다. 월정액 서비스에 영화를 포함했고 온라인 영화제를 꾸준히 진행했다. 독립영화에 대한 실험도 실시했는데 할리우드 영화문법에 지친 유저들이, 생각보다 영화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오리지널 영화 ‘SF8’에 대한 성과는 고무적이다. 신규 가입자를 늘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짚었다.

이희주 실장은 "최고의 마케팅은 콘텐츠다. 이게 중요하다. 웨이브도 해외 인기 시리즈인 ‘노멀 피플’ ‘핸드메이드테일’등이 방영된 후 덕후들이 생겨나고 있다. 중국드라마 덕후도 많다“며 콘텐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늦어도 내년 초엔 동남아 교민 대상 서비스가 오픈할 것이다. 현지인 대상 글로벌 진출도 준비 중인데 이에 앞서 기술적인 부분과 콘텐츠 권리 확보가 필요하다”라며 장기적인 비전도 밝혔다..

왓챠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공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태훈 대표는 “작년과 올해 칸이나 토론토 등 필름마켓에서 좋은 영화를 사왔다. 올해 상반기부터 극장에 개봉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여파로 시장환경이 악화돼 이를 어떻게 풀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영화시장이 블록버스터 위주로 돌아가면서 설 자리를 잃은 작은영화와 이로 인해 신인감독 및 배우 발굴이 힘든 현실을 타개하는데 왓챠가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도 고민 중이다.
그는 “2019년말 부산영상위원회 20주년 행사에 참석해 영화제작자, 감독 등 영화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한국영화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플러스였으나 1000만 영화 ‘극한직업’과 ‘기생충’을 빼면 다른 영화들에겐 아주 힘든 한해였다고 하더라. 2020년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영화시장은 더 어려워졌다.
한국영화산업에서 왓챠가 기여할 부분을 고민중이며 그 고민의 결과가 올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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