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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 들끓는 벨라루스에서 야권 인사 연쇄 실종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8 09:27

수정 2020.09.08 09:27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리아 콜레스니코바 야권 조정위원.로이터뉴스1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리아 콜레스니코바 야권 조정위원.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약 1달 동안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벨라루스에서 야권 지도자들이 연쇄적으로 실종됐다. 정부는 체포한 적이 없다며 모른다는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벨라루스 야권의 조정위원회 간부 중 하나이자 해외로 피신한 야권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마리아 콜레스니코바가 7일 오전 10시 무렵(현지시간) 수도 민스크에서 실종됐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콜레스니코바가 민스크 시내에서 괴한들에 의해 미니버스에 강제로 태워져 납치됐다고 증언했다.

벨라루스에서는 과거 26년간 집권했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지난 9일 대선에서 약 80.1%의 지지율로 당선되면서 1달 가까이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야권은 선거가 부정하게 진행됐다며 정권 이양을 위한 조정위원회를 설치해 시위를 주도했다.
선거 당시 야권 후보로 나섰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신변의 위협을 느껴 리투아니아로 피신했지만 조정위 간부들을 통해 입장을 밝혀 왔다.

이날 벨라루스에서는 콜레스니코바 뿐만 아니라 안톤 로드녠코프 조정위 공보서기와 이반 크라프초프 조정위 집행서기도 실종됐다. 벨라루스 내무부는 이날 실종된 간부들을 체포하지 않았으며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으나 야권에서는 정부가 간부들을 연행해 강제 출국 시켰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날 조정위 간부 중 하나인 올카 코발코바 역시 폴란드로 강제 출국당했다.

티하놉스카야는 이번 연쇄 실종과 관련해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루카셴코 정부가 조정위 활동을 막기 위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벨라루스에서는 수도 민스크에서만 10만명 이상이 모여 루카셴코 정부를 규탄했고 전국적으로 633명이 체포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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