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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O2O 플랫폼으로 ‘뉴컬러’ 키운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8 16:46

수정 2020.09.08 16:46

[기회와 갈등, 두 얼굴의 온라인 플랫폼-3]

청년 창업가, 전국 소상공인, 플랫폼 근로자 지원

패스트트랙아시아-우아한형제들, 창업‧투자 선순환
 
[파이낸셜뉴스] 네이버와 카카오 뿐 아니라 패스트트랙아시아, 우아한형제들 등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업체를 중심으로 ‘뉴 컬러 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존 화이트컬러(전문사무직)와 블루컬러(육체노동직) 뿐 아니라 다양한 O2O 플랫폼을 기반으로 창업이나 프리랜서 등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사람들(뉴 컬러)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모든 소비와 생활양식이 모바일로 이뤄져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라 불리는 2030세대는 각자 여건에 따라 일한만큼 보상받는 수단으로 O2O 플랫폼을 활용한다. 이들을 모두 플랫폼 근로자란 틀에 넣어둔 채, 사회보장제도 개선 등이 아닌 ‘갑(플랫폼 사업자)과 을(플랫폼 근로자)’ 관련 사업자 규제 일변도로 치닫는 정부·국회를 향한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네이버-카카오, O2O 플랫폼으로 ‘뉴컬러’ 키운다

■네이버, 창업플랫폼으로 억대 매출 2.6만 배출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보유한 기술과 자본을 통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있다. 주로 오프라인 영역을 온라인으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수억 대 매출을 달성하거나, 유망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형태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온라인 창업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최근 1년 간 연 매출 1억 원 이상 달성한 판매자는 전년대비 40% 증가한 2만6000명에 이른다. 또 네이버가 지난해 12월 서울대 경영대학 유병준 교수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발표한 ‘D-커머스 리포트 2019’를 보면, 스마트스토어 신규판매자 중 67.7%가 20~30대다. 이들은 네이버가 무료 지원하는 창업 관련 기술·마케팅 도구를 활용해 스마트스토어에서 업종별로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전국 중소상공인이 모여 있는 스마트스토어를 활용한 비대면 쇼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올 상반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와 업무도구를 제공하는 한편 고도화된 상품 추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용자와 판매자 모두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카카오

■모바일 퍼스트 카카오, 청년창업가 100인 육성
카카오는 국내외 계열사 127개를 중심으로 김범수 의장의 ‘100인 최고경영자(CEO) 성장 프로젝트’를 최근 달성했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 2007년 NHN(현 네이버) 대표 사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능력 있는 벤처기업인 100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자금과 노하우를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른바 재벌 2~3세나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자수성가형 CEO’가 등장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였다.

이때 핵심전략도 ‘모바일 퍼스트(모바일 우선주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필두로 테크핀과 모빌리티 등 IT 융합 플랫폼으로 성장한 카카오는 투자자회사 카카오벤처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젊은 창업가들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유력 컴퍼니빌더(벤처투자 및 육성회사) 패스트트랙아시아도 성인 재교육과 부동산 분야 O2O 플랫폼 패스트캠퍼스와 패스트파이브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벤처캐피탈(VC) 패스트벤처스를 중소벤처기업부에 창업투자회사로 등록한 뒤, 민간중심펀드도 결성했다.

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

■배민커넥트 시간당 1.3만원, 최저임금보다 높아
푸드테크(음식+기술)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새로운 유형의 플랫폼 기반 일자리를 만들었다. 현재 우아한청년들에서는 배민라이더 약 3100명과 배민커넥터 약 2만 5000명이 활동 중이다. 우아한형제들은 통상 매장 손님만 응대하고 배달주문은 받지 않는 식당이 주로 입점한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배민과 계약을 맺은 자영업자인 ‘배민라이더’ 또는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인 ‘배민커넥터’를 통해 배달한다. 이외 주문은 ‘부릉’ 등 배달전문대행업체 소속 배달원들이 음식을 배달한다. 배달전문대행업체에 소속된 자영업자 형태 배달원은 각 사마다 수 만 명 규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배민라이더스 주문을 처리하는 배민라이더의 경우 평균 근로시간은 주당 41시간이며, 월평균 소득은 379만원(지난해 12월 기준)이다. 배민커넥터의 경우는 일당 평균 근로시간 약 8시간, 월평균 소득은 약 160만원이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1만3000원 수준인 셈이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 기준인 시간당 8590원보다 높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이후 배달음식 주문이 급증하면서 관련 구인·구직도 많아지고 있다.
업계 전체 배달원들의 임금수준도 최근에는 천차만별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그럼에도 배민라이더와 같은 플랫폼 근로자는 관련 제도가 정립돼 있지 않은 상태다.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노동계, 플랫폼 기반 사업자 등이 참여한 ‘플랫폼 노동 대안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 포럼’이 구성돼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 단계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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