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불안감에.. 취준생들 "잉여 스펙 있어"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9 09:27

수정 2020.09.09 09:27

지난 2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장인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이 입실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지난 2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장인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이 입실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신입직 구직자 10명 중 3명은 자신의 스펙 중 ‘잉여 스펙’이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구직자들이 불필요한 스펙이 있다고 인지하면서도 계속 스펙을 쌓는 이유는 취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올 하반기 취업준비생 1,316명을 대상으로 스펙 현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발표했다.

잡코리아X알바몬이 설문에 참여한 취업준비생들에게 ‘현재 보유하고 있는 스펙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88.7%의 응답자들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반면 ‘자신의 현재 보유 스펙이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취준생은 11.3%로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했다.

특히 취준생 10명 중 7명인 72%는 하반기 입사지원과 함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스펙을 꾸준히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취준생이 보유하고 있는 스펙으로는(복수응답) △아르바이트 경험이 응답률 6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직무 분야 유관 자격증(43.8%) △직무 관련 인턴경험(37%) △공인어학성적(33.1%) △대외활동 경험(27.3%)이 상위 5위 안에 올랐다.

이 외에도 △봉사활동 경험(24.9%) △높은 학점(20.1%) △제2외국어 능력(14.7%) △공모전 등 수상경력(13.8%) △학벌(13.6%) △석.박사 학위(5.8%)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다수의 취준생들이 자신의 스펙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취준생들의 ‘잉여 스펙 현황’을 조사했다. 취업준비생들에게 ‘보유한 스펙 중 불필요한 잉여 스펙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31.5%의 응답자들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불필요한 ‘잉여 스펙’을 보유하고 있다고 인지함에도 계속 스펙을 쌓고 있는 이유로는(복수응답) △’취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구직자들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기’ 때문’이 응답률 각각 46.9%, 45.2%로 1,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자격증, 영어점수 등 스펙 외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24.9%) △탈스펙 전형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채용 시 기업들이 높은 스펙을 선호할 것 같아서(22.9%) △직무 설정이 안된 상태에서 남들 따라서 취업준비를 하다 보니(12.1%) 등의 이유도 있었다.

한편, 이번 잡코리아X알바몬 조사결과 취준생들은 앞으로도 ‘스펙 중시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구직자들이 스펙을 중시하는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 생각하는지’ 묻자 81.5%의 응답자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잘 모르겠다(14.4%)’는 답변이 뒤를 이었고 ‘아니다’는 답변은 4%에 불과했다.

스펙 중시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로는(복수응답), ‘구직자들의 스펙이 꾸준히 상향 평준화 될 것 같아서(39.8%)’, ‘학연 등 기본적인 스펙을 중시하는 풍토가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26.3%)’ 라는 답변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잡코리아 변지성 팀장은 “최근 잡코리아 평균 합격스펙 서비스를 이용하는 취업준비생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취업준비생들이 다른 지원자들의 평균 스펙을 확인하고 자신의 부족한 스펙을 보완하는 트렌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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