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마스크 쓴 고양이, 뮤지컬 '캣츠의 매력은 즉흥성"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0 16:09

수정 2020.09.10 16:09

'메이크업 마스크' 첫 등장
'캣츠' 협력연출 재미와 감동은 그대로"
캣츠 메이크업 마스크
캣츠 메이크업 마스크


[파이낸셜뉴스]‘마스크’를 쓴 고양이가 등장했다. 9일 개막한 뮤지컬 ‘캣츠’ 40주년 기념공연을 통해서다. 객석 뒤편에서 ‘젤리클’ 고양이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며 빠르게 무대로 질주하는 오프닝은 뮤지컬 ‘캣츠’의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무대와 객석은 ‘거리’가 필요하다. ‘캣츠’는 이번 무대에서 보다 안전하면서도 작품 고유의 매력을 그대로 살린 새로운 연출을 가미했다. 극 전개상 불가피하게 객석을 통과해야 하는 몇 장면에서 배우들에게 ‘메이크업 마스크’라는 새로운 분장&의상을 착용하게 한 것.

'캣츠' 프로덕션에 따르면 인상적인 오프닝 장면뿐 아니라 고양이의 안내에 따라 객석 뒤편에서 등장해 젤리클 축제의 무대에 오르는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 악당 고양이 맥캐버티 장면에서도 ‘메이크업 마스크’가 적용됐다.


실제 공연에서는 분장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마스크’는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한국 공연을 위해 수많은 아이디어와 리허설을 거치며 탄생됐다.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또 하나의 분장, 의상인 셈이다.

오리지널 협력연출과 안무를 맡은 故 질리언 린과 함께 전 세계 ‘캣츠’ 무대를 누벼온 협력연출 크리시 카트라이트는 “‘캣츠’는 태어날 때부터 즉흥성을 품고 있는 작품으로, 매 공연마다 변화를 줘왔다”며 “그 신선함이 우리를 매료시키며 40년 가까이 공연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젤리클 세계에서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논다는 설정이 있기에 작품 고유의 매력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새로운 연출을 할 수 있었던 것. 크리시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 공연 역시 ‘캣츠’의 재미와 감동은 변함없이 없을 것”이라며 “바로 지금 필요할 희망과 구원에 관한 내용을 ‘캣츠’는 담고 있다”며 부연했다.


어쩌면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이기에 더욱 특별한 순간, 공연장에 울러 퍼지는 ‘그 시절이 너무나도 그리워. (중략) 이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오면, 지나간 밤은 추억으로 남겨지고 새로운 날이 시작되겠지’(넘버 ‘메모리’) 가사가 더 가슴에 와닿는다는 분위기다.

'캣츠'는 9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된다.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객석 1열은 판매하지 않으며, 현재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영한다.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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