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종말 닥친 듯" 샌프란 충격 상황…불타는 美캘리포니아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0 16:29

수정 2020.09.11 10:53

9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모습.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모습.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산불이 강풍을 타고 폭발적으로 확산, 일대를 황폐화하고 있다.

미 CNN은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버클리 등 미 캘리포니아주 베이(Bay, 산으로 3면이 둘러싸인 평지) 지역이 9일(현지시간) 붉은 산불의 맹위로 재들이 쏟아지며 마치 화성인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선 대낮에도 석양 무렵처럼 하늘이 온통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한밤중인 것처럼 조명을 켜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운 지경이다.

길가에 주차해둔 자동차 지붕과 보닛 위에는 새카만 분진이 잔뜩 내려앉았다.

일부 주민들은 이런 풍경에 "세상의 종말이 온 것 같다"고 불안해하며 외출을 삼가고 있다.


베이 지역 대기질 관리국의 에린 드메리트 대변인은 "캘리포니아 전역에 걸쳐 발생한 산불 연기 때문에 대기 오염이 건강에 해로울 정도임을 의미하는 '스페어 디 에어'(Spare the Air) 경보가 25일 연속 발령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장 기간 대기질 경보 발령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선 올해 산불로 불탄 면적이 220만에이커(약 8903㎢)로 이미 연간 기록을 경신한 상황이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캘파이어)에 따르면 현재 약 20개에 달하는 산불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산불 시즌은 넉 달이나 남았다고 한다.

미 산림청은 캘리포니아 남부의 국유림 절반의 출입을 봉쇄했으며, 앞으로도 10군데를 더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주 전체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엄청난 산불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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